수능 영역별 반영비율 유·불리, 교차지원 확인
거인의어깨 김형일소장의 입시칼럼 ‘입시컨설팅’에서는 12월 29일부터 시작되는 정시모집 원서접수에 맞추어 수험생들의 정시모집 지원전략 설정에 도움을 드리고자 ‘2019학년도 정시 지원전략’이라는 주제로 칼럼을 연재합니다.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는 수시모집에 비해 수능 성적만으로 지원하기에 단순해 보이는 정시모집이지만 대학 진학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만큼 신중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시 선발의 기본 개념부터 입시전략 설정에 필요한 내용들까지 꼼꼼하게 체크해 보시기 바랍니다.<편집자주>

   
▲ 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미디어펜=편집국]정시모집에 지원할 때 각 대학에서 발표한 전년도 입시결과를 확인하게 된다. 따라서 수능 체제의 변화나 모집 “군”의 이동과 같은 특별한 변수가 없는 이상 각 대학별로, 모집단위별로 비슷한 성적대의 수험생들이 지원하게 된다.

하지만 지난 해 2018학년도에 영어영역 절대평가라는 큰 변수가 등장하였다. 각 대학별로 영어영역의 반영 유무, 반영 방식에 큰 차이가 생겨서 그 이전 해의 입시결과가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영어영역의 절대평가 2년째인 올해도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년대비 영어영역의 난이도의 급상승으로 인하여 1등급을 취득한 수험생의 수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결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에 따라 자신에게 유리하게 반영하는 대학을 찾는 기본과정에는 다름이 없겠으나 그 외 고려해야할 부분들이 많다는 점을 알아야겠다.

학생부 반영비율 체크

정시모집에서 학생부를 반영하는 대학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특히나 상위권 대학들의 경우, 대다수의 대학에서 수능성적을 100% 반영하거나 명목상 학생부의 반영비율이 큰 의미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중하위권 대학들 중에는 학생부를 반영하고, 실질반영비율도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자신이 지원할 대학이 학생부를 반영하는지, 반영한다면 어느 정도의 실질적인 영향력이 있을지를 점검해야 한다. 

학생부 내신성적을 반영하는 경우에도 대학에 따라 대체로 잘 나온 일부 과목만을 선택하여 반영하는 경우도 있다는 점을 알아두도록 하자. 학생부 내신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의 경우 입학처 홈페이지에 학생부 내신성적 계산기를 탑재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여 자신의 내신성적을 입력하여 전년도 합격자들의 평균성적과 비교를 해 보도록 하자.

교차지원 가능성

인문계열 중하위권 수험생의 경우 자연계열로의 교차지원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올해처럼 국어영역과 수학영역의 난이도가 높은 경우, 특히 수학영역의 성적이 좋은 인문계 수험생들은 교차지원을 고려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자연계열의 경우 대체적으로 인문계열보다 수학영역의 반영비율이 높게 잡혀있기 때문에 수학영역을 잘 본 인문계열 수험생이라면 한번쯤 고려해 볼 만하다. 교차지원의 경우 계열 연계성이 높은 학과로의 진학은 포기해야 한다는 단점도 존재하지만 지원하는 대학의 수준을 보다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점은 분명하다. 

또 자연계열의 경우 최상위 점수대에 의학계열이 존재하고 수험생의 숫자도 인문계열에 비해 작을뿐더러 성적 수준도 인문계열에 비해 다소 낮게 형성되기 때문에 좋은 기회라 할 만하다. 하지만 애초에 수험생 본인이 생각했던 진로 목표와 달라지는 점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고민을 해 본 후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

일부과목 반영대학 조심하라

일부 주요대학과 상당수의 중하위권 대학들은 수능 전체영역이 아닌 수능 일부과목만을 반영하는 경우가 있다. 전 영역의 성적이 고르지 않고 한두 영역을 망친 수험생들이 특히나 많은 관심을 두게 된다. 하지만 3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의 입시결과는 비슷한 수준의 4과목 반영 대학에 비해 월등히 높게 형성된다. 2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은 더더욱 높게 형성된다.

가천대의 경우 4과목(탐구 1과목)을 반영하는 ‘일반전형1’의 글로벌경영학전공의 전년도 정시 최종등록자 70% 평균백분위가 87.2%이었던 것에 반해 2과목(탐구 1과목)을 반영하는 ‘일반전형2’의 같은 모집단위 최종등록자 70% 평균백분위는 98.6%라는 아주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게다가 일부과목만을 반영하는 주요대학에 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은 비슷한 수준의 전체과목 반영대학에는 지원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추가합격률도 매우 낮은 편이다.

한두 과목을 망친 수험생들에게 일부과목 반영대학은 분명 좋은 선택 중 하나가 될 수는 있겠지만, 나와 비슷한 상황에 처해서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수험생들이 분명히 아주 많이 존재한다는 점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

수능 일부과목만을 반영하는 조심해야하는 대학들을 아래와 같이 정리하였으니 정시 지원 시 주의하기 바라며, 역설적으로 잘 활용하기 바란다. 

   
▲ <표>2019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수능 3과목을 반영하는 주요 대학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미디어펜=편집국]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