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기준 12월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 1814건…올해 최저치 기록 갱신 예상
9·13 부동산 대책으로 얼어붙은 시장에 3기 신도시 발표가 찬물 끼얹은 꼴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정부가 3기 신도시를 공개함에 따라 서울 부동산 시장의 거래 절벽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9·13 부동산 대책으로 이미 얼어붙은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 아니냐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 서울시 월별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 /자료=서울부동산정보광장


2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시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지난달(3566건) 절반 수준인 1814건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8291건)와 비교해도 78%나 줄어든 수치다.

일평균 76건이 거래된 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이달 말까지 거래량은 많아야 2343건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11월 거래량이 올해 최저치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에는 최저 거래량 기록이 새로 쓰여질 가능성이 높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된 지난 4월 이후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8월부터 조금씩 증가하다 9월 1만2251건으로 올 들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후 10월에는 1만146건으로 소폭 감소했고 11월에는 3분의 1 수준인 3566건까지 떨어졌다. 올해 가장 높은 거래량을 기록한 달은 3월로, 1만3816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통상 아파트 매매 실거래 신고가 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이뤄지는 만큼 12월 거래량은 9·13 부동산 대책의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라는 판단이다. 

실제 9·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울 부동산 시장은 그야말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매매가는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매수인과 매도인간의 눈치싸움이 치열해지며 좀처럼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매수인들의 경우 집값이 조금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며 관망하자는 추세다. 매도인들 역시 눈높이를 쉽사리 낮추지 않으며 버티기에 들어갔다. 상황이 급한 매도인들 위주로 급매물이 이따금 나오지만 이마저도 제 주인을 찾기 힘든 실정이다.

여기에 며칠 전 진행된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가 서울 주택 시장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워낙 서울과 가까운 입지를 자랑하는 3기 신도시인 만큼 서울의 무주택자들을 중심으로 신규 분양 시장을 통해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가 늘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기존 주택에 대한 매수 심리를 접어둔 채 ‘일단 기다려보자’는 입장을 고수하면 당분간 서울의 아파트 매매량은 앞으로도 계속  줄어들 것이라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강남의 A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9·13 부동산 대책으로 9억 이상 고가 주택에 대한 대출이 사실상 막히면서 강남 등지에서는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면서 “아직 3기 신도시 조성까지는 시간은 남아 있지만, 과천 등 강남과 인접한 입지도 포함된 만큼 매수인들 사이에서는 좀 대기 심리가 강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정부가 이번 3기 신도시 발표와 함께 내놓은 광역 교통망 대책 등도 실수요자 등의 기대감을 높이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적어도 내년 초까지는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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