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새해 첫 재개장 앞둔 22호점에 서귀포시 남원읍 소재 9평 규모 분식집 '남원분식' 선정
   
▲ 호텔신라의 '맛있는 제주만들기' 22호점으로 선정된 '남원분식' 외관./사진=호텔신라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호텔신라가 제주도에서 5년째 진행하고 있는 '맛있는 제주만들기'가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지속 가능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모범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과거에는 사회적 약자에게 지원금을 전달하는 수준에서 최근 이들이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사업 컨설팅 등에 나서는 등 새롭고 다양한 방식이 동원되고 있다. 물고기를 잡아 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방법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호텔신라의 '맛있는 제주만들기'는 제주도 내 영세 식당의 재기를 돕는 사회공헌활동이다. 대상 식당으로 선정될 경우 호텔신라는 소속 요리사, 상권 전문가 등으로 구성한 태스크포스팀을 통해 영세식당을 새단장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호텔이 보유한 메뉴, 경영 노하우를 전달해 영세 상인의 자립을 돕는 것이 골자다.

제주특별자치도, 지역방송사 등 지역사회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맛있는 제주만들기' 프로젝트는 관광제주의 음식문화 경쟁력을 강화하고, 영세자영업자들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소규모 음식점에 대해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상생 프로젝트다. 조리법 개발, 손님 응대 서비스 교육뿐만 아니라 주방 시설물도 전면 교체해준다. 

현재 21호점까지 재개장해 제주도 동서남북에 최소한 한 곳 이상 있으며, 제주도민들은 물론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입소문이 퍼지면서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맛있는 제주만들기 식당들은 재개장 후 일매출이 평균 4~5배 이상 증가했으며 매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고 호텔신라 측은 전했다. 재개장 이후에도 호텔신라가 지속적으로 사후관리를 실시해 영업주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줬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다.  

호텔신라의 도움으로 재기의 발판을 얻은 영업주들은 자발적으로 봉사활동 모임을 결성해 받은 도움을 다시 나누는 사회공헌활동의 선순환을 이끌어내고 있다. 영업주들은 '좋은 인연'이라는 봉사활동 모임을 통해 매년 이불 기증, 쌀 기증, 독거노인 대상 무료 급식 제공 등 다양한 불우이웃돕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맛있는 제주만들기'의 성과는 2015년 제10회 '자원봉사자의 날'을 기념해 실시한 전국자원봉사자대회에서 기업 부문 최고 영예인 '대통령 표창'으로 이어졌다. 또한 지자체와 협업한 사회공헌활동 성공사례로 알려지면서 제주 외 타지방에서도 벤치마킹 문의가 이어졌으며 실제로 강원도의 한 단체에서 벤치마킹을 통해 지역 식당을 재개장하기도 했다.

'맛있는 제주만들기'는 지난 2014년 2월 1호점 재개장 시작으로 5년 동안 21개의 식당을 재개장했다. 최근 22번째 식당으로 서귀포시 남원읍 소재의 분식집 '남원분식'을 선정해 내년 2월 중순 재개장 예정이다. 

22호점으로 선정된 '남원분식'은 영업주 김정옥씨가 김밥, 떡볶이, 라면 등 분식을 주메뉴로 2009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9평 규모의 작은 식당이다. 역대 맛있는 제주만들기 선정 식당 중 가장 작은 평수다.

영업주 김 씨는 홀로 자녀들을 키우기 위해 분식집을 운영하며 힘들게 생계를 이어왔다. 그러나 전문적으로 요리를 배운 적이 없어 가게 운영이 점점 힘들어진 데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건강이 나빠지면서 휴업까지 하게 되어 생활이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김 씨는 혼자만의 힘으로는 매출을 올리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느껴 맛있는 제주만들기를 신청했고 올해의 마지막 맛있는 제주만들기 대상 식당으로 최종 선정됐다. 김 씨는 전문 컨설팅을 받아 안정적으로 가게를 운영하며 스스로 경제활동을 계속 해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호텔신라 측은 전했다. 

호텔신라는 "향후 식당 주인과의 면담과 주변 상권 조사를 통해 22호점만의 차별화된 음식 메뉴를 새롭게 개발해 노하우를 전수하고, 호텔의 고객 응대 서비스 교육도 실시해 내년 2월 중순에 재개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