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에릭 해커(35)가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이색적인 크리스마스 카드에 실어 보냈다. KBO 리그에서 다시 뛰고 싶다는 의지를 한눈에 알 수 있는 강력한 메시지다.

해커는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가족 사진이 담긴 카드 형태의 사진을 게시했다. 해커와 아내, 두 자녀가 모두 고운 한복을 차려입고 경복궁 경회루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다.

사진과 함께 해커는 "한국에 계신 제 친구들 그리고 #KBO 즐거운 성탄절 보내세요. #메리크리스마스"라고 한글로 인사를 했다.

   
▲ 사진=에릭 해커 인스타그램


오랜 한국생활을 한 해커가 옛동료, 팬들에게 보내는 크리스마스 인사이지만 해시태그로 'KBO'를 덧붙여놓은 데서 KBO 리그에서 계속 뛰고 싶어하는 그의 열정을 엿볼 수 있다.

해커는 NC가 1군 참가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첫 해만 4승을 올리며 기량 발휘를 못했지만 2014년부터는 8승-19승-13승-12승으로 에이스 역할을 하며 NC가 일찍 신흥 강자로 자리잡는데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지난해 시즌 후 NC와 재계약을 하지 못해 KBO리그를 떠났다가 올 시즌 도중 넥센의 교체선수로 한국 무대로 복귀했다. 넥센에서는 14경기 등판해 5승 3패 평균자책점 5.20으로 예전같은 구위를 보여주지 못함으로써 2019시즌 재계약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현재 해커가 KBO리그에 재취업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10개 구단은 이미 내년 시즌 함께할 외국인투수 2자리씩을 모두 채웠다. 두산과 KT만 외국인선수 한 명과 더 계약해야 하지만 야수 자리만 비어있다.

그러나 기존 외국인선수가 부진하면 교체를 고려해야 하고, 이미 한국 무대에서 검증이 끝난 해커는 우선 순위에 이름을 올려놓을 수 있다. 해커의 크리스마스 카드에는 '불러만 주세요'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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