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철 신한금투 신임 사장 내정자 /사진=신한금융투자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신한금융투자가 신임 사장으로 김병철 투자운용사업그룹(GMS) 부사장을 내정하며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신한금투 최초의 외부 출신 인사를 기용한 신한금융투자는 자산운용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는 김병철 사장 체제 하에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신한금융지주가 임시 이사회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어 김병철 신한금투 투자운용사업그룹(GMS)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 이로써 신한금투는 향후 2년간 사상 최초로 ‘외부 출신 사장’을 최고경영자(CEO)에 기용하게 됐다. 업계 안팎에선 이번 인사가 의외였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김병철 신임 사장 내정자는 현재 유안타증권의 전신인 동양종합금융증권 출신이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동대학원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1989년 동양증권에 입사해 약 23년간 채권운용팀장, 금융상품운용팀장, IB(Investment Bank)본부장, FICC(fixed income, currency, commodity)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채권 분야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는 평가를 얻었다.

김 내정자는 2012년 신한금투로 자리를 옮겨 자산운용(WM) 부문을 이끌었다. 트레이딩 사업과 WM사업의 시너지 창출을 목표로 하는 세일즈 앤 트레이딩(Sales & Trainning) 부문을 책임지며 채권전문가에서 WM전문가로 달라진 면모를 과시했다.

올해는 GMS(Global Markets & Securities) 부문의 부사장으로 조직을 이끌며 60조원 규모의 지주, 은행, 금융투자, 생명보험 등 4개 그룹의 고유자산을 운용했다. 현재 그는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은행 부행장, 생명 부사장직도 겸직 중이다.

   
▲ 사진=미디어펜


신한금투 측은 이번 인사를 발표하면서 김병철 사장 후보에 대해 “2012년 외부에서 영입된 이후 지속적인 사업성과 창출로 업계의 주목을 받아온 그룹 내 자산운용 분야 최고의 시장 전문가”라고 자평하면서 “신한금투를 그룹 내 자본시장의 허브로 이끌어 갈 최적임자”라고 발표했다. 

한편 작년 3월 공식 취임한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는 2년의 임기를 끝으로 사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신한금융 내에서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점쳐지던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연임 없이 퇴임한 것은 물론 김형진 사장까지 동시에 자리를 떠나면서 그룹 내 차기 인사에 대한 변동성이 더욱 커진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세대교체’로 평가 받는 이번 신한금융 인사는 시기적으로도 빨랐고 외부인사가 CEO에 내정되는 듯 질적으로도 파격이 많다”고 지적하면서 “신한금융이 예상보다 저돌적으로 자사의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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