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너구리로 일시 중단됐던 세월호 실종자 수색이 재개된다.

10일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제8호 태풍 ‘너구리’에 대비해 바지선이 피항함으로써 부득이하게 며칠간 수중수색을 전면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며 “수색작업 재개를 위해 현재 목포 대불부두에 피항해 있는 바지선은 금일 오후 기상이 호전되는 대로 즉시 출항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ㆍ관ㆍ군 잠수사들은 바지선이 준비되는대로 수색작업에 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현장에 대기토록 하는 등 수색재개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 세월호 침몰 당시 모습./뉴시스

해경은 수색 추가 대책도 발표했다.

우선 민간 잠수업체를 교체해 잠수시간을 연장한다. 기존의 표면공기공급식 잠수방식으로는 1회 잠수시 약 30분정도 수색할 수 있었으나, 현재 선미구역을 담당하고 있는 88수중의 나이트록스 잠수방식은 1회 잠수시 약 한시간 정도를 수색할 수 있다는 게 해경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기존의 표면공기공급식을 사용하던 언딘 소속 잠수사와 장비 대신에 88수중 소속 나이트록스팀 잠수사 20명을 단계적으로 추가 투입하고, 잠수용 바지선도 언딘리베로호 대신 새로운 바지선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잠수팀별 수색구역을 조정해 정밀 수색을 실시한다.

수색기간이 장기화되면서 동일구역 반복수색으로 인한 잠수사들의 타성을 극복하고 수색팀별 장비의 특성에 따른 수색방법의 단점을 보완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선체중앙구역을 담당하던 해군은 선수구역을, 새로 투입되는 88수중의 나이트록스팀은 해경과 함께 선체중앙구역을, 선미구역 수색을 진행하고 있는 88수중팀은 인력을 보강해 수색작업을 조기에 마칠 수 있도록 독려키로 했다.

성과도에 따라 비용을 지급하는 방식도 도입된다. 수색에 참가하는 민간업체에게 작업기간을 구체적으로 정하고 성취도에 따라 비용을 차등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수색작업에 대한 책임의식을 부여토록 한다는 것이다.

또 수중재호흡기 방식 등 새로운 수색기법을 검토하기로 했다. 오는 11일에 미국 잠수팀, 16일에는 국내 잠수팀의 검증잠수를 실시할 예정이며, 사고현장에서 활용성이 검증되면 수색작업에 투입된다.

또한, 잠수사들의 촉각에 의존하는 기존 수색방법을 보완하기 위해 채택한 ‘전자코시스템’도 적극 활용해 나가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기상 악화에 철저히 대비하고, 실종자 유실 방지에도 주력하는 한편 새로운 수색방법을 적용해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새로운 잠수방식의 적용을 계기로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심기일전하여 마지막 실종자 한명까지, 반드시 찾는다는 각오로 수색구조 활동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