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송대 동전 '원풍통보', 고려청자 등 113점 나와
   
▲ 태안 마도 해역에서 나온 송.원대 묵서명 도자기 [사진=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수중문화재가 산재해 '바닷속 경주'로 불리는 충남 태안군 근흥면 마도 앞바다에서 해저유물 113점이 발굴됐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마도 해역에서 발굴조사를 통해 묵서(墨書)가 남은 중국 송·원대 도자기 7점과 북송(960∼1127) 대 동전 '원풍통보', 고려청자 및 생활용품들을 찾아냈다고 27일 밝혔다.

묵서명 중국 도자기는 바닥에 무역 상단(商團)을 의미하는 강(綱) 자가 있으며, 중국 남부 푸젠성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양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강은 상업적 거래를 하는 회사 또는 단체"라며 "묵서명 도자기는 한중 교류사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라고 강조했다.

고려청자는 51점이 나왔으며, 분청사기 4점도 발견됐는데, 일부 도자기는 선체 아래쪽 저판재 주변에서 다량의 석탄과 함께 드러났다.

배를 정박할 때 조류에 떠내려가지 않도록 하는 도구인 닻돌 15점도 확인됐다.

생활용품으로는 벼루, 숫돌, 청동숟가락, 청동받침, 동곳(상투가 풀리지 않도록 꽂는 물건)과 생활용 도기가 발견됐다.

태안 마도 해역은 고려시대 국제항구인 벽란도와 조선시대 도읍인 한양으로 가는 중간 기착지로, 송나라 사신 서긍(徐兢)은 고려를 방문하고 쓴 고려도경(高麗圖經)에서 사신이 머무는 객관인 안흥정(安興亭)이 마도에 있다고 기록했다.

그러나 물길이 험해 다니기 힘든 바닷길을 의미하는 난행량(難行梁)으로 불렸고, 지난 2009년 이후 해저에서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선박 4척이 물 밖으로 인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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