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시장 집중도 완화와 투명화 위해 미술품유통감정법 제정"
   
▲ 문화체육관광부.예술경영지원센터 '2018 미술시장실태조사' 결과 [사진=문체부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난해 국내 미술시장이 25% 가까이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축물 미술작품 거래가 눈에 띄게 증가한 데다 경매와 화랑에서 작품 거래가 활발히 이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표한 '2018 미술시장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미술시장 거래 규모는 2017년 기준 4942억으로 전년보다 978억원(24.7%) 증가했다.

이는 미술시장실태조사를 처음 실시한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두드러진 증가폭이다.

거래 작품은 3만5678점으로 전년보다 2330점(7.0%) 늘었다.

국내 미술시장 규모는 2010년 4836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1년 4723억원, 2012년 4405억원, 2013년 3249억원까지 줄었다가 2014년 3496억원, 2015년 3904억원, 2016년 3965억원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작년 중 건축물 미술작품 거래 규모가 879억원으로 전년(368억원)의 배 이상인 511억원(138.9%) 급증하면서 전체 미술시장 성장을 견인했는데, 한 해 동안 789개 건축물 미술작품이 설치돼 전년(319개)보다 470개(147.3%)나 급증했다.

건축물 미술작품이란 문화예술진흥법에 따라 연면적 1만m²이상 건축물에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미술작품으로, 1995년 처음 도입돼 전국에 1만5000여개가 설치됐다.

주요 시장별 거래실적을 보면 화랑은 2447억원으로 전년보다 288억원(13.4%) 늘고, 경매는 1493억원으로 215억원(16.8%) 증가한 반면, 아트페어는 655억원으로 81억원(11.0%) 감소했다.

화랑은 상위 3개가 전체 거래의 63.0%, 경매회사는 상위 2개사가 75.0%, 아트페어는 상위 2개가 55.2%를 차지해 상위 그룹의 시장 집중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작품 판매가는 1385만원으로 전년(1189만원)보다 196만원(16.5%) 높아졌지만, 2010년 1744만원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는 중저가 미술시장이 확대되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는데, 실제로 평균 작품가가 300만원인 온라인 경매의 거래 규모가 425억원으로 전년보다 71.3% 급증했다.

미술시장 업체 수는 748개로 전년보다 4.0% 늘고, 종사자 수는 4386명으로 8.4% 증가했다.

2017년 한 해 동안 전시는 화랑, 경매, 아트페어, 미술관에서 총 7790회가 열려, 총 5만4530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2040만명의 관객들이 관람했다.

전시 중 작가와 서면계약을 한 비율은 화랑이 66.9%, 미술관이 67.2%로 서면계약을 하지 않는 사례가 여전히 많았으며, 전속작가제를 운영하는 화랑은 28.1% 그쳤다.

문체부는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다양한 정책을 수립할 것"이라며 "특히 표준계약서를 보급해 서면계약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시장 집중도 완화와 시장 투명화를 위해 '미술품의 유통 및 감정에 관한 법률'을 제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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