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외 신흥국 '양호'...ECB, 내년 말 세계 경제 안정 전망
   
▲ 미국 연방준비제도 건물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내년 글로벌 경제의 '둔화조짐'이 더욱 뚜렷해지는 가운데, 이런 흐름이 2020년 이후에도 지속될 지가 '다음 관심사'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12월 미국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128.1로 지난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예상치인 133.7을 하회한 것으로, 구성항목 중 현황지수는 171.6으로 전월의 172.7보다 하락했고, 기대지수도 11월의 112.3에서 99.1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와 관련, 골드만삭스는 전날 보고서에서 최근 글로벌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큰 폭으로 약화되고 있다면서, 2018년 이후 실물지표로 볼 때, 글로벌 성장세는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3분기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초 4% 수준에서 3분기에는 2.7~2.8%까지 급락했다며, 주요 지표를 통해 글로벌 성장률을 추적하는 경제활동지수는 전년말 5%에서 지금은 3.4%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것.

시장 지표에 내재된 성장 기대감도 11월 이후 큰 폭으로 낮아졌으며, 금융여건 악화가 재차 성장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12월의 위험자산 가격 하락은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전망도 일부 영향을 줬으나, '글로벌 성장기대 약화'가 더 크게 작용했다고 평가하고, 10월 초 이후 미국의 금융여건은 1%포인트 이상 악화됐으며, 현 수준 지속 시 내년에도 미국 성장률에 1%포인트 하방 압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는 27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지역) 각국은 통화정책 뿐만 아니라 재정정책의 독립성이 없는 상황이므로, '경기 침체'에 대응할 수단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무라는 "유로존은 모든 회원국이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펴지 않는 이상 독립적으로 경기활성화를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각국은 민간 부문의 활력에 의존할 수 밖에 없으며, 민간의 건전성과 투자 유인이 감소할 경우 경제 활력이 급격히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26일 보고서에서 "일부 영역에서 '소폭의 반등 조짐'이 보이는 점은 다행스런 부분"이라고 기대했다.

독일 IFO 경제연구소의 독일 자동차수요지수는 12월에 -17.9에서 4.9로 '대폭 반등'하면서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유로존 성장률도 내년 4분기 이후에는 '장기 추세 이상'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들의 경제활동지수는 지난 9월 2.9%로 1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11월에는 4%까지 상승했는데, 세계 경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제외 신흥국들의 2019년 성장률은 '완만한 반등'을 예상했다.

다만 "반등세가 아직 강하게 나타난다고 볼 수 없으며, 신흥국의 경우 중국 정책기조 및 선거결과 등에 따라 '불확실성이 확대'될 소지가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덧붙였다.
 
이와 관련, 27일 공개된 유럽중앙은행(ECB) 경제보고서는 세계 경제가 2019년 성장 둔화 이후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진단했다.

또 물가상승률은 잉여능력 감소로 인해 완만하게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즉 ECB는 근원 인플레이션율이 앞으로도 오름세를 보인다는 의견을 재확인했는데, 이는 임금상승률 확대가 유지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ECB 보고서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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