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관계수 금융위기 전 0.3, 최근 0.10...대기업의 4배 中企 수출비중 줄어
   
▲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우리나라의 수출이 국내 설비투자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상관계수'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사이 '3분의 1 미만'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상관계수는 대기업의 4배 수준으로 여전히 '수출의 투자견인 효과'가 살아있으나, 최근 중기의 수출비중 하락이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국회예산정책처의 '수출이 국내 설비투자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수출과 설비투자간 연계성'은 아직은 유의미한 양(+)의 상관관계가 존재하지만, 그 효과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실증분석 결과 수출과 설비투자간 상관관계는 금융위기 이전 0.37 수준이던 것이 최근에는 0.10 수준으로 '급락'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이런 연계성 약화는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의 수출비중 하락, 해외직접투자 및 해외생산확대, 제조업가동률 하락 등에 기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수출과 설비투자간 상관계수는 아직도 0.59로 0.14인 '대기업의 4배 수준'에 달하는데, 최근 중기의 수출비중이 하락세라는 지적이다.

또 대내.외적 불확실성으로 전체 수출이 감소할 경우, 중기들이 대기업보다 대규모로 설비투자 축소를 진행할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것.

보고서는 이어 해외직접투자로 해외생산이 증가하면서, 과거에 비해 국내 설비투자에 의한 수출의 영향력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국의 연간 해외직접투자 규모는 2015년 270억 달러에서 지난해에는 437억 달러로 확대됐으며, 제조업의 해외생산 비중은 2009년 12.8%에서 2015년에는 19.2%로 지속 상승했다는 것.

아울러 보고서는 제조업가동률 하락도 수출의 설비투자 유발효과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박승호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분석관은 "제조업평균가동률은 2010~2011년 중 80%를 웃돌았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작년에는 72.6%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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