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파트너스운용 '청산 절차'...전문운용사 46%가 적자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일부 자산운용사 가운데서 횡령 사건으로 인해 영업을 중단한 사례가 나오고 있다.

그런 한편 전문사모운용사의 경우 160개사 중 46%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실적 양극화' 역시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은 브이파트너스자산운용에 3개월 업무전부정지와 퇴직 임원에 대해 면직 상당 등의 제재를 조치했다.

   
▲ 사진=연합뉴스


브이파트너스자산운용은 전 부사장이 회사 자금을 횡령한 사실이 적발돼 고강도 제재를 받게 된 사례다. 전 부사장은 개인 채무에 대해서도 회사 명의의 연대보증으로 회사에 재산상 손실을 끼쳤다. 

심지어 회사는 전 부사장의 자금 횡령 사실을 숨기고 허위로 재무제표를 작성했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이 브이파트너스운용에 고객 자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소송을 제기했고, 회사는 '청산 절차'를 밟게 됐다.

앞서 옵티머스자산운용도 전 대표이사 횡령으로 기관경고와 퇴직자에 대한 해임요구 및 직무 정지 상당 등의 조치를 받은바 있다. 옵티머스자산운용 전 대표가 수십억원대의 회사 자금을 횡령한 사건이다.

아울러 이 회사는 투자중개업 인가 없이 자사 펀드로 기업공개 수요예측에 참여해 4억원대의 차익을 얻은 것으로 드러나,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자산운용사 중에서 물의를 일으키는 사례가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자산운용사 설립이 상대적으로 쉬워지면서 그 숫자가 빠르게 증가했고, 일부 소형 운용사에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발생하는 추세다.

지난 9월 말 기준 자산운용사 수는 234개로 6월 말 대비 6개사가 늘었다. 운용사 수가 증가했음에도 3분기 운용사 순이익은 165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약 23%나 줄어들었다.

구체적인 실적 내용을 보면 234개 운용사 중 40%가량은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전문사모운용사의 경우 160개사 중 46%가 적자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산운용사들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소규모 회사들이 너무 많아진 측면이 있다”면서 “일부 회사에서 '도덕적 해이'를 비롯해 불법적인 사례가 발견돼 업황 전체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특히 소규모 운용사들이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무리한 경영활동을 시도하는 경우들이 생기고 있다”면서 “소수 사례가 업계 전체로 매도되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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