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서 소프트웨어적 측면 향상 촉구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퀀텀리프를 위한 시기, 성장의 고통을 뒤로하고 도약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유창근 현대상선 대표는 31일 신년사에서 "2019년의 성과에 따라 2020년 이후 회사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대표는 "중국의 극동지방에서만 서식하는 희귀종 대나무인 '모소 대나무'는 
씨를 뿌린 지 4년이 지나도 단지 3cm 밖에 자라지 않지만 5년째 되는 날부터는 하루에 무려 30cm 넘게 자라 불과 6주 만에 울창한 대나무 숲을 이룬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같이 짧은 기간에 비약적으로 도약하는 것을 퀀텀리프라고 하는데, 
모소 대나무는 때가 되면 힘차게 뻗어나갈 수 있도록 4년이라는 시간 동안 땅 속에서 뿌리를 단단히 내리는 준비를 하며 인고의 시간을 견딘다고 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퀀텀 리프의 씨앗은 재작년에 뿌려졌으며, 오는 2020년은 우리에게는 비약적 도약의 해가 될 것"이라며 "착실히 도약을 준비하고 어려운 시기의 종지부를 찍자"고 강조했다.

   
▲ 유창근 현대상선 CEO/사진=현대상선


유 대표는 "이 도약은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신조 대형선이 주도할 것"이라면서도 "소프트웨어적인 측면, 즉 우리의 업력을 바탕으로 하는 글로벌 네트워크·IT·대화주 서비스의 질적 향상 등이 동반되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특히 "2020년 2분기부터 투입될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차질 없이 운영할 수 있도록 영업·운영·운항·IT 등 각 부문이 서로 협력해 치밀하게 준비하자"며 "새해 1월부터 두 달 간격으로 투입될 5척의 VLCC 선박은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스팟마켓에서도 시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인 수익성 개선과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이를 위해 글로벌 조직을 쇄신, 인력보완·재배치·조직 개편을 통해 대형화에 준비해야 한다"면서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는 차세대 IT환경 구축 등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계획대로 추진해 나가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2020년 환경규제에 앞서 이미 세계 여러 국가에서 새로운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규제를 올해부터 적용하기 시작한다"며 "경쟁사들보다 선제적이고 민첩한 대응을 통해 환경규제의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유 대표는 "모든 해운전문기관은 해운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이같이 한치 앞을 보기 힘든 경영환경 하에서는 기민한 대응능력이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라며 실시간 정보 공유 및 신속·정확한 의사결정 체계 구축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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