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시가 올해 거래를 마친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이 내년 코스피 전망치를 내놓고 있지만 최고 추정치가 2500선에 머무르는 등 내년 증시 전망도 밝지 않은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살아있어 코스피가 박스권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내년 코스피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작년 이맘때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2350~3000선으로 예상했던 모습과는 상반되게 내년 전망치는 1850~2530선에서 머무른 모습이다. 세부 분석 내용을 봐도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 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요 증권사 중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곳은 SK증권으로 전망치는 2010~2530 구간으로 제시됐다. 반면 가장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곳은 신한금융투자로 내년 코스피가 1850~2350 구간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내년 코스피가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한 대다수 증권사들이 내년 코스피에 대해 ‘상저하고(上底下高)’를 예상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휴전과 내년 미국 금리 기조 등 불확실성이 강한 대외 이슈들이 확실히 마무리되지 않고 내년으로 이월된 까닭이다.

에프앤가이드 역시 코스피 263개 종목의 영업이익 합계가 2018년 195조 2593억원에서 2019년 193조 7137억원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전세계 교역 위축이 본격화될 우려가 있고 한국 기업의 실적 전망은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증시에서 의미 있는 상승세가 나타나기 어렵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국내외 증시가 활기를 띠려면 우선 미중간 무역 분쟁이 완화돼야 할 필요성이 크고, 저평가된 신흥국들의 투자 매력이 부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송재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미중 무역분쟁도 협상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강달러 기조가 약세로 전환되면서 신흥국 자금 유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전략에 있어서는 ‘매수는 보수적으로, 매도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주문이 주류를 이룬다. 김형렬 교보증권 센터장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시간이 알아서 돈을 벌어주는 시기가 아니다”라면서 “적정가치에 수렴했을 때는 과감한 이익실현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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