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수보회의서 “처음의 날선 느낌처럼 초심 지켜나가야” 강조
   
▲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올해 마지막 수석·보좌관 회의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올해 마지막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출 수 없다면 청와대에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더 엄격한 윤리적, 도덕적 기준에 따라 행동하고 처신과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 스스로를 거울에 비춰보듯 살얼음판을 걷듯 자중자애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일이 손에 익게 되면 요령이 생기고 긴장이 풀어질 수 있다. 일을 관성적으로 하게 된다”며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주길 바란다. 처음 업무를 맡았을 때 열정과 조심스러움이 교차하는 날선 느낌처럼 초심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지치지 말자”면서 “지금까지 권력기관의 개혁, 공정경제, 직장 내 갑질 문제, 적폐청산 등 정부 차원의 개혁이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청와대뿐 아니라 검찰, 경찰, 국정원, 국세청 등 모든 권력기관들이 과거와 다른 모습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정권의 선의로 권력기관의 운용을 개혁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법제도적 개혁으로 이어져야 개혁이 영속성을 갖고 정착될 수 있다. 그런데 개혁은 더 많은 개혁의 요구로 이어지기 때문에 마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힘들게 이룬 개혁은 당연시되고 더 많은 개혁의 요구가 불만과 비판으로 이어지는 개혁의 역설이 있을 수 있다”며 “그렇다고 지치거나 낙담해서는 안 될 일이다. 그 요구에 응답해 또박또박 할 일을 해나가면 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두에서 “2018년은 남북관계를 분단과 대결의 시대에서 평화와 협력의 시대로 대전환시켰다”며, 또 “사람중심경제로 경제 패러다임이 전환된 원년이기도 하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계실질소득이 높아졌고, 보육비, 의료비 등 필수생계비는 낮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올해 우리가 이룬 전환은 아직 미완성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더 완성된 상태로 발전시키는 것이 새해에 우리 정부가 해내야 할 과제이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를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까지 진도를 내야 한다. 사람중심경제가 옳은 방향이고 국민들의 삶을 좋아지게 했다고 더 많은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그러려면 경제의 활력을 높이면서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고용과 분배 등 민생의 어려움을 개선해야 한다. 혁신적 포용국가라는 국정목표가 산업현장과 국민의 삶속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가용한 정책과 역량을 모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