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치른 아시안컵 최종 모의고사에서 실망스러운 경기 내용을 보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1일 새벽(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의 바니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기성용(뉴캐슬)의 페널티킥 실축이 이길 기회를 날렸고, 손흥민(토트넘)의 공백을 제대로 메우지 못한 모습이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벤투 감독은 황의조(감바 오사카)를 원톱으로 내세우고 이청용(보훔)과 황인범(대전)을 2선에 배치했다. 정우영(알사드)-기성용(뉴캐슬)이 중원을 책임졌고, 좌우 윙백은 황희찬(함부르크)과 이용(전북)이 맡았다. 김민재(전북)-김영권(광저우)-권경원(톈진)이 스리백 형태로 나섰지만 필요시 이용이 수비 가담을 해줬다. 골문은 김승규(빗셀 고베)가 지켰다.

좌측 풀백 요원 홍철(수원)과 김진수(전북)가 몸 상태 때문에 출전하지 못했고 손흥민이 아직 합류하지 않음으로써 벤투호는 100% 전력을 가동할 수 없었다. 특히 손흥민의 부재는 공격력 약화로 드러났다. 

한국은 전반 스피드를 앞세운 사우디에 주도권을 내주며 밀렸다. 전반 12분 황희찬이 돌파에 이은 슛을 했으나 골대를 살짝 빗나간 것과 전반 31분 황희찬이 내준 땅볼 크로스를 황의조가 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벗어난 것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한국은 후반 들며 이청용과 황인범 대신 이재성(홀슈타인 킬)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후반에는 한국의 경기력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으나 골을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 후반 10분 황의조가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쇄도하며 날린 슈팅은 또 골대를 외면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황의조 대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이용 대신 김문환(부산)이 투입돼 한국은 공세를 강화해 나갔다.

후반 28분 지동원의 패스를 받은 기성용이 골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슛한 볼이 옆그물을 때렸다. 아쉬운 순간이었지만 더욱 아쉬운 장면이 경기 막바지에 나왔다. 후반 36분 황희찬과 패스를 주고받으며 페널티지역으로 침투하던 기성용이 사우디 골키퍼의 반칙에 걸려 쓰러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러나 직접 키커로 나선 기성용이 찬 볼이 그만 골대 왼쪽으로 벗어나고 말았다. 결정적인 페널티킥 찬스마저 날린 한국은 결국 득점없이 무승부에 그치고 말았다. 

한국대표팀의 유효슈팅은 '0개'였다. 아시안컵에서 C조의 한국과 E조의 사우디아라비아가 나란히 조1위로 16강에 올라 8강까지 진출한다면 만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이 이날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사우디 격파가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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