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부터 새롭게 KB증권을 이끌게 된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왼쪽)와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오른쪽) /사진=KB증권
[미디어펜=이원우 기자]새해 증권사 인사가 대부분 마무리된 가운데 세대교체 기조가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상호 한투증권 사장이 최장수 CEO 기록을 마무리하고 퇴임하는 것을 비롯해 KB증권도 두 명의 대표이사가 모두 교체됐다. 새롭게 등용된 CEO들의 다수가 투자금융(IB) 분야 전문가라는 점도 눈에 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CEO를 포함한 사내 인사를 대부분 매듭 지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세대교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시선이다. 실제로 주요 증권사들 중에서 CEO가 유임된 인물은 미래에셋대우의 최현만 수석부회장과 조웅기 부회장 정도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권가 최장수 CEO였던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12년 만에 퇴임하게 됐다. 한투는 대표이사를 정일문 사장으로 교체했다. 작년 초 NH투자증권 역시 정영채 사장을 CEO로 선임하며 ‘변화구’를 던진바 있다.

KB증권도 두 명의 대표이사가 모두 교체됐다. 지난 2012년 현대증권 시절부터 6년 동안 회사를 이끌던 윤경은 사장이 회사를 떠났고 전병조 사장 역시 나란히 자리에서 물러났다. 빈 자리는 박정림 대표와 김성현 대표가 각자 대표이사로 오르면서 채워졌다.

신한금융그룹에서는 다음 회장 후보로도 꼽히던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이 퇴사를 하게 됐다. 김 사장의 후임으로는 김병철 신한금융그룹 GMS사업부문장이 내정돼 업계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도 5년 동안 회사를 이끈 홍원식 대표가 물러나면서 후임이 김원규 전 NH투자증권 대표로 결정됐다. 대형 증권사를 이끌던 김 전 대표가 어떠한 방식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을 이끌어 갈지 업계 시선이 모이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최희문 부회장 겸 대표가 유임됐지만 김기형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세대교체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이번에 새롭게 등용된 인물들은 대부분 투자금융(IB)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인물들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입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면서 투자금융(IB) 강화가 증권사들의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는 시점인 만큼 상식 밖의 인사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