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락한 작년 10월에만 반대매매 5000억원 넘겨
[미디어펜=이원우 기자]'반대매매'가 작년에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빚을 내 주식을 산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봤을 것으로 보인다. 

반대매매는 증권사의 돈을 빌려 매수한 주식(신용거래) 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거나 외상거래로 산 주식(미수거래)에 대해 결제대금을 납입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강제로 처분해 채권을 회수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 사진=연합뉴스


채무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반대매매 주식 수량과 매도가가 정해지기 때문에 반대매매가 늘어나면 투자자의 손실이 커지고 증시도 추가 하락 압력을 받는 특징이 있다.

한국거래소는 작년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의 연간 반대매매(호가 제출액 기준) 금액이 각각 1조 1468억원과 1조 1299억원을 기록해 총 2조 2767억원에 달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2017년의 1조 3049억원(유가증권 5961억원, 코스닥 7088억원)보다 무려 74.4%나 증가한 것이다. 2011년의 2조 6863억원 이후 7년 만의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반대매매가 늘어난 이유는 증시가 하락 장세를 겪은 탓으로 보인다. 특히 주가가 연일 급락해 '검은 10월'로 불린 작년 10월의 영향이 컸다.

코스피의 경우 2000선이 무너져 1996.05(종가 기준)까지 하락한 작년 10월 29일의 경우 하루 반대매매만 코스피 242억원, 코스닥 211억원 등 453억원에 달했다. 다음 날인 10월 30일에는 하루 반대매매가 코스피 452억원, 코스닥 559억원 등 모두 1011억원으로 더 늘었다.

결국 10월 한 달간 반대매매 금액은 코스피 2627억원, 코스닥 2589억원 등 총 5216억원 수준에 도달했다. 전산 조회가 가능한 2006년 3월 이후 월간 역대 최대치다.

단, 11월에는 월간 반대매매가 1264억원 수준으로 다소 안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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