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신규 분양 단지 청약자 192만6111명 중 63%가 중소형 평면 택해
최근 10년간 아파트 값 가장 많이 오른 평면도 '중소형'…2008년 대비 38.09% ↑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지난 한 해 동안 신규 아파트 청약에서 가장 뜨거운 인기를 누린 평형대는 전용면적 60~85㎡ 중소형 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분양 시장에서도 중소형 아파트의 약진이 계속될지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사진은 경기도 한 택지지구 내 아파트 전경. 기사와 관계없음./사진=미디어펜


2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신규 분양 단지에서 청약한 192만6111명 가운데 63%에 달하는 122만426명이 60~85㎡ 중소형 평면을 선택했다. 

85㎡ 초과 중대형 평면에는 24.0%인 48만여 명이 청약을 넣었고, 전용 60㎡ 이하 소형 평면에는 전체 11.6% 가량인 22만5000여명이 청약했다.

중소형 아파트의 이 같은 인기는 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되는 모양새다. 

부동산114 자료에 의하면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지난 10년간 전국에서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평면은 ‘중소형’이었다. 60~85㎡이하 아파트값은 10년새 38.09%의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아파트 값은 절반 수준인 17.04% 오르는 데 그쳤다. 

업계에서는 1인 가구의 증가 등 생활환경의 변화가 부동산 시장에서 중소형 평형의 인기를 견인했다고 보고 있다. 가구의 소형화 추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소형 선호 현상은 기해년(己亥年) 청약 시장까지도 유효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또 지난해 12월 11일부터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이 적용됨에 따라 중소형의 인기는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무주택 실소유자에게 더 많은 청약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로 마련된 개정안은 수도권 공공택지, 투기과열지구 등 규제지역에서 분양에 나서는 전용 85㎡이하 주택에 대해 가점제 청약 비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등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하는 규칙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

서울의 A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최근 집값이 폭등한 서울에서는 중소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면서 “최근에는 건설사 또한 수요가 많은 중소형 위주의 공급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정부의 연이은 규제로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개편되는 점도 중소형 인기에 한몫을 하고 있다”라며 “찾는 사람이 많아지니 가격이 오르고 청약에서도 높은 경쟁률이 나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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