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중 경기부양, 중 디스플레이.조선 위축에 기대
   
▲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출액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으나, 반도체 경기 후퇴와 석유화학제품 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월간 수출은 전년대비 감소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올해는 어떤 흐름을 보일 지 주목된다.

1분기 등 '상반기'에는 '추가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하반기에는 다소 '회복'되면서 '성저하고'(上低下高)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일 정부와 경제관련 기관들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연간 수출액은 사상 최초로 6000억 달러를 돌파했으나, 7개월 연속 5000억 달러를 넘었던 월간 수출액은 484억 6000만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무선통신기기(-33.7%)와 가전(-11.7%)의 부진이 계속된 데다. 그동안 수출호조를 주도했던 반도체(-8.3%), 석유화학(-6.1%)마저 감소한 탓이다.

이런 수출부진은 올해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D램 가격과 유가 하락에다 '기저효과'까지 가세하면, 2019년 1분기는 수출 감소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7년 이후 월간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감소한 경우는 과거에도 3차례 있었으나, 당시에는 조업일수 감소와 불규칙한 선박인도의 영향이 컸으나, 작년 12월에는 반도체와 선박을 제외한 일평균 수출(-1.2%)도 감소했다는 점에서, 수출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금년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화학 단가 하락과 수요 부진이 현실화되는 가운데, 이를 메워 줄 주력제품이 '부재'할 가능성이 높아 증가율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희망적 요소'도 일부 나타나고 있어, 하반기로 갈 수록 수출도 회복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안 NH증권 연구원은 "중국과의 경쟁이 극심했던 산업들의 '회복 기미'가 포착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디스플레이의 수출 감소 폭이 축소되고 있어, 중국 정부의 보조금 축소가 가시화되면 한국의 '회생 가능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스플레이와 조선은 중국 정부가 기업에게 제공하는 보조금으로 우리 기업들이 피해를 본 대표적 산업인데, 보조금 축소로 정부에 의존하던 중국 기업들이 '쇠퇴'하는 양상이 강화될 전망이며, 이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은 회생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반도체 경기도 4분기에는 회복세가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어차피 '4차 산업혁명시대'에 반도체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증가할 수 밖에 없다는 것.

임 KTB증권 연구원은 2019년 우리나라의 연간 수출이 전년대비 '3% 내외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양국 간 의견 조율이 이뤄지고 있고,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수요 유지는 '대중 수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유로존(유로화 사용지역)과 일본 등의 경기 둔화 폭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수출 총력 지원 노력을 배가할 각오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출점검회의에서 "산업부는 수출 총괄 부처로서, 2019년에도 수출 6000억 달러 이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업계와의 현장소통 등 모든 노력을 경주해달라"고 주문했다.

성 장관은 "지난해 발표한 조선, 자동차 부품, 제조업 활력 회복방안 등 산업 분야의 지원대책이 수출을 통해' 가시적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