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연이어 골 소식을 전하는 등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휘젓고 다니자 기성용의 소속팀 뉴캐슬 유나이티드 팬들이 볼멘 소리를 하고 있다. 기성용이 한국대표팀에 합류한 반면 손흥민은 아직 토트넘에 남아 뛰고 있는 데 대한 불평불만이다.

영국 매체 HITC는 3일(이하 한국시간) '뉴캐슬 팬들은 손흥민이 여전히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것에 약올라 한다'는 타이틀로 대표 차출에 있어 손흥민과 기성용의 차이나는 상황과 뉴캐슬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 사진=HITC 홈페이지 캡처


이 매체는 "뉴캐슬 팬들은 손흥민이 여전히 토트넘을 위해 뛰고 있다는 사실에 화를 내고 있다"며 "기성용은 2주 전에 한국 국가대표팀에 차출됐다. 하지만 손흥민은 특별 허가를 받고 토트넘에 머물러 있다. 손흥민은 1월 중순에야 한국대표팀에 합류한다"고 보도했다.

기성용은 이미 지난달 26일 대표팀에 합류해 아시안컵이 열리는 UAE(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대회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1일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도 뛰었다.

HITC는 "뉴캐슬 팬은 키플레이어(기성용)를 떠나보낸 데 대해 매우 좌절하고 있다. 반면 토트넘은 절정의 기량을 뽐내는 공격수(손흥민)를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고 두 팀의 다른 상황을 비교하면서 "중앙 미드필드에서 키 역할을 한 기성용의 공백은 크다. 뉴캐슬은 앞으로 몇 주 더 기성용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이와 함께 뉴캐슬 팬들이 SNS에 올린 글들도 캡처해 분위기를 전했다. 팬들은 "왜 손흥민은 뛰고 있는데, 기성용은 (팀에 남아) 뛰지 못하느냐", "기성용은 왜 2경기 전부터 팀을 떠났나", "손흥민은 뛰고, 기성용은 뛰지 못하는 이유를 누가 설명 좀 해달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손흥민과 기성용이 다른 상황에 놓인 데 대해 불만을 나타내면서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 사진=토트넘, 뉴캐슬 공식 SNS


이런 뉴캐슬 팬들의 반응은 손흥민의 국가대표 차출에 대해 대한축구협회와 토트넘 사이 합의된 사항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아시안컵은 FIFA(국제축구연맹) 주관 대회이기 때문에 참가국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는 소속팀에서 보내줘야 하는 것이 의무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번 아시안컵에 홀로 뒤늦게(1월 14일 이후 예정) 합류한다. 

이는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손흥민이 와일드카드로 참가할 당시 대한축구협회와 토트넘의 합의에 따른 것이다. 대표 차출 협조 의무가 없는 아시안게임에 손흥민이 출전하는 대신 11월 A매치와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까지 손흥민을 대표팀으로 부르지 않기로 합의를 했던 것.    

이런 사항을 자세히 모르는 뉴캐슬 팬들로서는 똑 같이 한국대표팀 주전인 기성용과 손흥민이 다른 행보를 보이는데다 최근 손흥민이 워낙 좋은 활약을 하고 있으니 배가 아픈 것이다.

뉴캐슬은 기성용 없이 치른 최근 3경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리버풀에 0-4로 대패했고, 30일 왓포드전은 1-1로 비겼다. 3일 오전 치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도 0-2로 완패해 기성용 부재 3경기에서 1무 2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반면 손흥민은 이 기간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27일 본머스전 2골, 30일 울버햄튼전 1도움, 2일 카디프시티전 1골1도움)를 올리며 펄펄 날고 있다.

뉴캐슬 팬들이 짜증을 낼 만한 상황이다. 앞으로도 뉴캐슬은 1월 내내 기성용 없이 강팀들과 줄줄이 만나야 하고, 토트넘도 손흥민이 떠나는 1월 중순 이후를 걱정하고 있다. 오는 2월 2일에는 토트넘과 뉴캐슬의 맞대결이 열리는데, 한국이 아시안컵 결승까지 오르면 양 팀간 맞대결에는 손흥민과 기성용이 모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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