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둔화·후판가 상승·최저임금 인상 우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녹록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우리에게 올해는 '작지만 단단한 회사'로 거듭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조금만 더 힘을 낸다는 각오로 힘차게 새해를 맞자."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3일 신년사에서 "세계 최고의 조선업체라는 명성을 되찾아 국민에 보답하고 국가경제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사장은 "경영정상화의 원년으로 설정했던 지난해 프로젝트 적기 인도·자구안 초과 달성·국내 대형 조선업체 중 유일하게 3분기 연속 흑자 달성 등 의미있는 성과들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들어 전 세계 LNG 물동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친환경 선박 발주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조선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조선업 부활에 대한 낙관론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 경기 하강에 따른 불안감으로 글로벌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후판가 상승과 최저임금 인상 등의 원가 상승요인도 우리에게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부연했다.

정 사장은 과제 해결 및 지속성장 가능한 세계 최고의 첨단 조선소가 되기 위한 방안으로 △관행 타파를 통한 관리 혁신 △생산성 극대화를 위한 생산 혁신 △시장 선도를 위한 기술 혁신 △인재육성을 위한 교육 혁신을 제시했다.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사진=대우조선해양


우선 관리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던 2015년을 언급하며 "날로 치열해지는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고 지속성장 가능한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 실패율을 최소화하면서 비용을 절감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조업의 기본은 안정된 생산시스템을 기반으로 고효율·고품질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원가를 유지하는 것은 장기 불황과 낮아진 선가에 맞설 수 있는 절대적인 무기"라고 부연했다.

또한 "연 80만톤 생산체계를 다지고 향후 100만톤까지 처리, 경쟁력을 높이면서 생산부하를 안정화시키고 조달 효율성 증대 및 종합 설계역량 향상을 통해 원가절감과 동시에 생산성을 높여야만 한다"면서 LNG선과 VLCC 반복 생산을 위한 양산체계 구축 등을 언급했다.

정 사장은 "급변하는 선박‧해양플랜트 기술 발전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점차 강화되고 있는 글로벌 환경규제에 부합하는 친환경‧고효율 선박을 개발,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야 한다"며 "스마트십 개발을 포함해 미래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신기술과 제품군을 하루 빨리 선보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무너진 인적자원들에 원기를 불어 넣고 활력 있는 조직문화로 재탄생하기 위해서는 먼저 새로운 기업문화가 바탕이 돼야 한다"면서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고 동의를 얻어내는 노력, 그래서 제대로 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조직의 리더십을 만들어 나가는데 모두의 힘을 모아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안전과 윤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중요한 과제"라며 "안전에 관해서는 무엇과도 타협해서는 안 될 것이며, 비윤리적 행위 역시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하지 않는 엄격한 자세가 요구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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