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 울산협력업체 범인취조하듯 무례한 취재 물의

   
▲ 이의춘 미디어펜 발행인
사전 예고도 없이 중소기업에 찾아와 카메라를 들이대며 미리 짜여진 각본대로 질문을 퍼부어댄다. 형사가 범인 취조하듯이 무례하게 질문한다. PD는 방송에 문외한한 중소기업 사장과 인사팀장에게 본인이 원하는 답변이 나올 때까지 계속 질문한다. 원하는 답이 아니면 다그치고, 갑자기 목소리톤을 높인다. 자신의 회사와 상관없는 것까지 물어보며 "그런 것도 모르냐"며 핀잔을 준다. 노조를 일방적으로 대변하는 질문을 해댄다.

공영방송 KBS ‘추적 60분’팀이 이달초 울산에 있는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를 불쑥 찾아와 사장과 인사팀장을 상대로 심문하듯 질문을 퍼부어대 논란이 일고 있다. A대표는 추적60분팀에 항의했다. 사전에 취재 요청도 없이 찾아와 노조의 입장을 대변하며 범인취조하듯이 하면 어떻게 되느냐며 따졌다.

A대표에 따르면 추적60분 PD는 삼성전자서비스 울산서비스센터인 울산스마트서비스 인사팀장에게 안하무인식으로 질문을 했다. 노조 제보를 받은 것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집요하게 질문공세를 벌였다는 것. “직원들이 늦게까지 일하는 게 힘들어 보이지 않는냐”, “직원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만족도평가를 일년에 2번하는 것은 지나친 것 아니냐”, 고객만족도 평가 90점이상 받은 직원에게도 정신교육시키는 것은 심한 것 아니냐“,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노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다른 협력업체 직원이 죽은 것을 알고 있느냐”...

협력업체 대표는 황당했다. 불쾌했다. 범인을 다루는듯한 PD에게 몹시 언짢았다. 노조의 일방적 주장에 의존하는 마녀사냥식 취재방식에 불만을 느꼈다. 그는 “추적60분팀의 비신사적이고 비윤리적인 취재방식에 마치 신문을 받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노사양쪽을 공정하게 취재해야 할 KBS가 노조편향적 방송으로 자신과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가 '부도덕한 회사'로 낙인찍힐 까 전전긍긍했다.

PD는 자신이 그려놓은 틀에 상대방이 답을 하기를 바라는 것처럼 비슷한 질문을 반복했다고 한다. 한시간 가량 자신이 얻고 싶은 답이 나올 때까지 몰아부쳤다. 문제는 다른 서비스센터 직원의 죽음에 대해 언급하면서 “직원의 죽음에 대해 아느냐? 그런 것을 참조하셔야 될 텐데...”라며 무례한 질문도 했다. 그런 불행한 일이 없도록 울산서비스센터도 노조요구를 다 들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식의 반강제성 질문이었다.

   
▲ KBS 추적60분이 삼성전자서비스 울산협력업체를 사전취재요청도 없이 방문해 범인 취조하듯 무례하게 취재를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공영방송이라면 노사양쪽의 입장을 균형있게 전달하는 게 생명인데도, 노조의 일방적 주장을 바탕으로 힘없는 협력업체 사장과 간부를 비신사적으로 몰아부쳐 편향취재의혹을 사고 있다. 금속노조가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직원의 자살과 관련해 아무 연관이 없는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몰려와 영결식을 치르고 있다.

추적60분의 공세는 집요했다. 지난 8일 오전 9시 30분 사전 취재 요청도 없이 다시 찾아와 인터뷰를 강요했다. A대표는 마침내 KBS홈페이지 시청자 상담실에 호소문을 올렸다. 별다른 힘도 없고, 호소할 데도 없는 A대표는 KBS홈페이지에 하소연을 한 것. 그는 “추적60분팀이 사전 인터뷰 요청도 없이 불쑥 찾아오는 비신사적이고 비윤리적인 취재 방식에 대해 당황했다”면서 “PD가 다그치듯 묻고 원하는 답을 하지 않으면 갑자기 목소리 톤이 높아지는 등 마치 신문을 받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호소했다.

A사장은 이 호소문에서 “KBS에서 사전에 저희에게 인터뷰를 하겠다는 연락을 하고 질문지를 미리 주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면서 “저는 이번 추적60분의 인터뷰는 함정이 있었고 불공정하게 이루어 졌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A대표는 “방송인터뷰는 처음 해본다”면서 “그런데 이런 강압적이고 편향된 인터뷰가 어디 있느냐”고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회사를 키웠다고 자부한다”면서 “회사가 성숙해지는 과정에서 잘못된 관행을 뿌리 뽑는 노력도 하고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면서 발전의 계기로 삼기도 하면서 성장하는 것이 기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잘못된 길로 가게 하지 않았다”면서 “사리사욕을 챙기지도 않았다”고 역설했다. 삼성전자서비스의 중소협력업체지만 직원들이 주인인 회사를 꿈꾸어 왔었고 그렇게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는 것이다. 하소연은 이어졌다. "일방의 주장에만 의존하는 마녀사냥식 취재를 통한 공정하지 못한 방송으로 한순간에 회사를 잃고 직원들을 잃고 싶지 않다.”

   
삼성전자서비스센터의 협력업체인 울산스마트서비스 대표가 KBS 홈페이지에 추적60분의 불공정하고 무례한 취재를 항의하는 호소문을 올렸다.

KBS가 거칠게 취재하면서 중소기업사장의 마음에 심각한 상처를 주는 것은 불공정한 처사다. 추적60분팀의 취재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부도덕한 회사로 취급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그동안 열심히 일해 온 것이 후회스럽다”고 했겠는가. 그는 마지막으로 “저의 이같은 우려가 현실화되지 않도록 추적60분 제작진의 공정방송을 호소한다”고 간곡히 부탁했다.

KBS 추적60분 PD이 이번 인터뷰과정에서 고압적인 행태를 보인 것은 문제가 있다. 해당 PD는 “그럼 모르면 모른다고 하시면 되고...있으면 있다고 하면 되고, 아는데 있으면 있다고 하시고, 있다, 없다, 모른다, 그렇게 하시면 됩니다”라며 죄인을 신문하듯이 압박했다는 것이다.

   
울산스마트센터 사장이 KBS 홈페이지에 올린 호소문에서 추적60분에 대해 공정방송을 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추적60분의 고압적 취재에 상처를 입은 A사장은 사업을 계속 할지 고민이다. 90여명중 절반가량인 43명이 지난해 여름부터 1년가량 파업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절반의 사원들이 힘겹게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노조파업으로 서비스수주가 급감하면서 매출도 동반추락했다. 적자로 돌아섰다. 그는 “매우 힘들다”면서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원들은 사장의 한숨과 고민을 엄중히 인식해야 한다. 파업이 장기화하면 회사가 거덜나고, 결국 일자리가 순식간에 사라진다. 그때 후회하면 "때는 늦으리"다. 회사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수익을 내야 직원들의 복리후생도 챙겨줄 수 있다.  지금은 서비스센터로선 최대 대목이다. 여름철 에어컨 냉장고 등에 대한 수리요청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성실한 직월들은 한달에 180회의 외근을 나가 500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까지 벌 수 있다.

울산서비스센터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3600만원이지만, 부지런한 직원은 7000만원을 받는다. A대표는 자기자식이 서비스센터에 일하고 싶다면 권장하고 싶다고 했다. 외근으로 힘들다고 해도 중산층수준의 봉급을 받는 이런 직종 구하기가 얼마나 힘드냐고 강조했다.   금속노조와 일부 좌파매체에서 자살한 노조원의 이야기를 부풀려서 한달 수입이 고작 100만~200만원이라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들은 대부분 외근을 나가지 않는 노조간부들이기 때문이다. 서비스수리를 하지 않으니 급여가 적을 수밖에 없다.

KBS는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문제를 다루면서 노조를 일방적으로 대변하는 듯한 방송을 내보낸 전력이 있다. 지난 5월 1일 부산 KBS는 ‘시선360’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전자제품 수리기사의 죽음을 다뤘다. 이때 경영난으로 폐업한 서비스센터 사장을 마치 죄인인 것처럼 비추는 일방적인 노조편들기 방송을 했기 때문이다.

당시 27분 분량의 프로그램에서 대부분이 노조원들의 일방적인 주장만 내보냈다. 폐업한 서비스센터 사장은 2월말 폐업 공고문과 함께 게시한 소회문에서 폐업을 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밝힌 바 있다. 부산 KBS는 이 사장의 폐업 사연에 대해서는 전혀 방송하지 않은 채 불공정한 방송을 했다. 공영방송이 힘없고 나약한 중소협력업체 사장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다.

KBS는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이다. 공영방송답게 노사문제에선 양쪽의 균형된 입장을 반영해야 한다. 노조의 일방적인 주장만 전달하는 것은 공영방송이 아니다. 그건 노조방송일 뿐이다. 그럴 바에는 국민들로부터 수신료를 걷지 말라.  공영방송 간판을 떼어내라. 특정정파와 단체, 이데올로기를 대변한다는 것을 천명해라. 이런 노조편향 방송에 수신료를 낼 국민이 거의 없을 것이다.

KBS는 지금 중대한 기로에 있다. 세월호 참사보도를 둘러싼 부실보도, 선정 보도에다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청와대 외압 주장, 노조의 무단 파업과 길환영 전 사장의 퇴진, 여기에 문창극 총리후보자에 대한 악마적이고, 선동적인 거두절미 보도로 인해 공영방송이 심각하게 훼손됐다. 국민적 신뢰를 상실했다. 직원들은 성향별로 갈가리 찢어져 분열됐다.

일부 노조는 방송을 사유화한채 노조방송을 만들려고 획책하고 있다. KBS는 지금 데스킹기능이 무력화됐다. 임직원들은 특정정파와 계파별로 분열되고, 제각각 정치권과 연계돼 파당활동을 하는 등 노골적으로 정치지형화화돼있다. 공영방송은 온데간데 없어졌다.

KBS는 영국의 BBC와 일본의 NHK같은 공영방송의 길을 포기한 것 같다. 특정이데올로기에 매몰된 편향된 노조방송으로 전락했다. 이런 노조방송에 대해 국민들은 준엄하게 매를 들고 있다. 수신료 거부운동이 거세게 불 조짐이다. KBS는 국민들의 따가운 비판을 가슴에 새겨듣고 공영방송 본연의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 [미디어펜=이의춘 발행인 jungleele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