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그대 이름은 장미'가 이 시대 모든 엄마들을 위한 사모곡을 탄생시켰다.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조석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유호정, 박성웅, 오정세, 채수빈, 하연수, 이원근, 최우식이 참석했다.

'그대 이름은 장미'는 지금은 평범한 엄마가 된 홍장미(유호정)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나 그녀의 감추고 싶던 과거가 강제 소환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조석현 감독은 "누군가의 엄마가 아닌 홍장미라는 한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 보고 싶었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 사진='그대 이름은 장미' 스틸컷


왕년에는 잘 나가는 아이돌이 될 뻔했던 반전 과거의 소유자 홍장미로 분한 유호정은 녹즙기 판매원으로 열일을 한다. 목소리 크고 씩씩한 건 엄마를 꼭 닮은 홍장미의 자랑 딸 홍현아로 분한 채수빈은 추억템 떡볶이코트 차림으로 그 시대의 추억을 소환한다. 하연수는 꿈 많은 20대의 장미부터 홀로 현아를 키우는 싱글맘 장미의 모습까지 눈부신 열연을 펼친다.

유호정은 "저의 어린 시절을 (하)연수 씨가 너무 사랑스럽게 연기해주셨다"면서 "제가 극을 잘 이끌어나갈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연수 씨가 장미의 꿈과 열정을 잘 보여줘서 연기하기 더 편했고, 보기 좋았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모녀 관계로 만난 채수빈과의 호흡도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고. 유호정은 "전 성실한 사람을 정말 좋아하는데, 현장에서 열심히 하는 (채)수빈 씨의 모습에 반해 마음으로 예뻐했다"고 채수빈을 칭찬했다.

이에 채수빈은 "지금보다 (연기)경험이 없을 때 임했던 촬영이라 어려움도 많았는데, 유호정 선배님이 많이 챙겨주셔서 즐겁게 촬영했다"고 화답했다.

'그대 이름은 장미'를 보며 엄마 생각이 많이 났다고. 채수빈은 "지금도 뭉클한 마음이 들고, 엄마 생각이 난다. '엄마에게도 저런 젊은 시절이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며 마음이 따뜻해졌다"고 작품을 처음 본 소감을 밝혔다.

하연수 역시 "유호정 선배님께서 절절한 어머니의 연기를 해주셨다"면서 "사실 유호정 선배님의 딸 역할이 더욱 욕심 났었는데, 영화를 보며 많이 울었고 대리만족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 사진='그대 이름은 장미' 스틸컷


관객들의 마음을 온통 모성애로 채운 유호정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시나리오를 보는 내내 '엄마'라는 한 단어밖에 떠올릴 수 없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두 아이의 엄마인 그지만, 오히려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생각이 많이 났다고.

유호정은 "제가 더 일찍 이 영화를 했더라면 엄마에게 조금 더 기쁨과 행복을 드릴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영화를 보는 내내 엄마가 너무 그리웠다"면서 관객들과 공감할 수 있는 영화라면 뿌듯할 것 같아 출연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 사진='그대 이름은 장미' 스틸컷


이 시대 엄마들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 여행으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적신 '그대 이름은 장미'는 1970년대를 고스란히 재현한 세트와 충무로 명품 배우진의 만남으로 화려한 볼거리까지 제공한다.

70년대 만찢남의 비주얼로 장미에게 첫눈에 반해 적극적인 대시를 하는 대학생 시절의 명환을 연기한 이원근, 장발 헤어스타일에 나팔바지를 입고 통기타를 몸에서 떼지 않는 천상 뮤지션 순철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최우식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1970년대 청춘으로 변신했다.

미국 유학파 출신의 대학병원 교환교수이자 홍장미의 첫사랑 유명환 역의 박성웅은 새하얀 의사 가운을 입은 멀끔한 비주얼로 돌아왔으며, 천재적인 재능의 싱어송라이터로 숱한 명곡을 남길 뻔했던 '장미와 철이'의 리더 오정세는 뮤지션의 자유로운 영혼을 담은 스타일링을 선보인다.

그래서 극이 더욱 풍성해졌고, 전 세대 관객들이 사랑할 영화로 자리매김할 듯하다. 유호정·채수빈의 찰떡같은 모녀케미, 박성웅·오정세가 선보일 뜻밖의 하이퍼브로맨스, 하연수·이원근·최우식의 설레는 로맨스를 예고한 '그대 이름은 장미'는 오는 16일 극장가를 찾는다.


   
▲ 사진='그대 이름은 장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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