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2019년 경제계 신년인사회' 개최…이낙연 총리 등 1500여명 참석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시장에서 자발적 성장이 나오도록 제도나 규제같은 플랫폼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며, "분배는 사회안전망의 확충을 통해 개선해 나가야 한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한국경제에 변화의 물꼬를 트는 일이 대단히 중요한 시점으로, 경제에 꼭 필요한 솔루션이라면 어려움이 있더라도 적극적으로 중재하고 설득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에는 1인당 소득 3만달러와 무역규모 1조달러 등의 성과를 이뤄냈고, 한반도 평화체계 전기를 마련하는 등 반가운 소식도 많았다"면서도 "기업들의 어려움이 컸고, 우리 경제의 하향세를 되돌리지는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의 규제시스템이 성장과 혁신을 막고 있는데 경제활력을 높이고 일자리를 높이는 것은 지속가능하지 않은 것 같다"며 "사회안전망이 취약하고 실직에 대한 공포가 상존하는데 선진국 수준의 고용유연성을 갖추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박 회장은 "경제계 신년회가 열린 1962년 이래 이번 참석자가 가장 많다"면서 "성황을 이뤄준 만큼 올해 경제도 잘되길 바라며, 재계도 경제활력과 국민의 삶의 질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년 경제게 신년인사회'에서 참석자들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해 경제인들 수고도 많이했고 고민도 많았던 것 안다"면서 "밖으로는 미중 무역분쟁과 미 금리인상 및 보호무역 등 불확실성이 계속됐으며, 안으로는 인구구조와 소비행태 변화 등 경제환경 변화와 정책요인 및 노사관게 등으로 어려움 겪었을 것"이라고 노고를 치하했다.

이 총리는 "브래튼우즈 협정 이후 70년 이상 지속된 자유무역이 흔들리고 주요국 경제도 하강하는 등 새해 우리가 마주한 현실도 만만치 않을 것이며, 대내적으로도 고령화·출산율 저하·노사관계·정책 안착 과정에서의 부담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정책의 방향은 견지되는 가운데 정책의 이행은 실용주의적으로 유연하게 접근, 성과를 내고 실용성을 높이겠다"면서 "노동시간 단축의 보완과 최저임금 인상의 안착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실시하겠다"고 천명했다.

이어 정재계 인사들이 새해 덕담과 건배사를 했으며, 특히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말을 마쳤을 때는 기업인들이 환호를 보냈다.

   
▲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년 경제게 신년인사회'에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손 대표는 "통계는 좋은데 기업, 장사하는 분들은 죽겠다고 한다"면서 "총리와 장관들도 최저임금 급등 등을 반성하는 것 같은데 소득주도성장을 밀고 나가겠다고 하니 기업인들 심정이 답답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경제는 시장에서 이뤄지고 일자리는 기업이 만드는 것으로, 정부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고 일자리를 만들 수 없다"면서 기업인들에게 자부심을 갖고 경제를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김주영 한국노동조합 총연맹위원장은 "노사가 서로 신뢰하고 지혜를 모으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겠지만, 만나기만 한다고 성과가 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작은 성과라도 나와야 대화가 지속될 수 있으니 통크게 마음을 열어달라"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새해 복 많이들 받으시고 이를 현장 노동자들에게 나눠달라"면서 "특히 미조직된 노동자들을 챙겨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최태원 SK그룹 회장·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15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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