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마이웨이'에서 한지일이 전두환 정권 당시 겪었던 정치적 압박을 털어놓았다.

3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1970년대 배우이자 제작자로 유명했던 한지일(한소룡)의 인생 이야기가 공개됐다.

김수형 감독의 '바람아 구름아', 이두용 감독의 '경찰관', '물도리동', 임권택 감독의 '아제아제 바라아제' 등의 영화와 TV 드라마 '금남의 집', '형사 25시' 등 약 4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한 한지일.

그의 예명 '한지일'은 '김지미'의 '지'와 '신성일'의 '일'을 따서 만든 것으로, 한지일은 영화계에 등장하면서부터 일찌감치 주목받으며 대종상 신인상과 조연상, 아시아 영화제 주연상 등을 수상했다.

이날 '마이웨이'에서 한지일은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1980년대 故 김대중 대통령의 아들 김홍업과 친구라는 이유로 감시당했던 일화를 공개했다.


   
▲ 사진=TV조선 '마이웨이' 방송 캡처


한지일은 "그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제 친구였던 김홍업과 김홍일의 수배령을 내렸다. 그 때 제 이름도 (감찰 명부에) 올라가 있었다"면서 "보안사에서 김홍업을 잡으려고 새벽 2시쯤 우리 집에 온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 때 (저도) 보안사에 안대를 착용한 채 끌려갔다. 그런데 신성일 선배님이 절 잘 아시니까 '한지일이 김홍업, 故 김대중 대통령 집과 가깝게 지내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치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이야기를 잘 해주셨다더라"라고 전했다.

한지일은 "그 때부터 신성일 선배와는 아주 친했다. 신성일 선배가 말을 잘해줘서 제가 또다시 끌려가지 않았다"면서 故 신성일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마이웨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람들의 인생을 진솔하고도 담백하게 전달하는 신개념 인물 다큐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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