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남자친구'가 또 로맨틱한 엔딩을 선보였다. 박보검과 송혜교가 서로 사랑을 확인하는 달콤한 키스를 했다. 분명 시청자들의 설렘을 유발할 아름다운 장면이었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3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 10회에서는 쿠바를 다시 찾은 박보검(김진혁)과 송혜교(차수현)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진혁은 쿠바에서의 호텔 건설이 전면 취소될 위기에 놓이자 문제 해결을 위해 쿠바로 떠났다. 차수현 대표 역시 호텔 사업을 지키기 위해 그의 뒤를 이어 쿠바로 날아갔다.

첫 만남의 추억이 남아 있는 곳 쿠바에서 재회한 두 사람. 현실적인 장애물이 잇따라 둘 사이를 가로막고 있지만 이미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을 갈라놓지는 못했다.

   
▲ 사진=tvN '남자친구' 방송 캡처


김진혁의 진심을 다한 노력으로 호텔 사업을 재개할 수 있게 된 후, 김진혁은 "대표님" 대신 "수현씨"라고 부르며 백허그를 하고, "사랑해요"라고 고백을 하고, 진한 키스를 나눴다.

아름답고 로맨틱한 장면이었다. 그러나 이미 익숙해진 장면이기도 했다.

지난 8회 방송 엔딩은 송혜교와 박보검의 첫 키스였다. 송년 가면 파티장에서 만나 가면을 벗어던지고 키스를 나눴다. '우리 이렇게 사랑합니다'라고 선포하는 듯한 멋진 장면이었다. 

9회 방송 엔딩은 송혜교와 박보검의 깊은 포옹이었다. 주위의 시선 때문에 서로 떨어져 지내기로 했지만 박보검이 너무나 보고싶었던 송혜교가 속초로 달려가 박보검과 꼭 껴안았다. '어떤 어려움도 둘이 함께 이겨내겠다'고 과시하는 듯한 멋진 장면이었다.

그리고 10회 방송 엔딩은 쿠바에서의 키스였다. 운명적인 첫 만남 장소에서 '우리 사랑 영원히~'를 외치는 듯한 멋진 장면이었다.

하나하나 명장면임이 틀림없지만, 반복될수록 감흥은 떨어지는 법. 너무 뻔해 보여 설렘의 강도가 옅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남자친구'의 최근 시청률을 보자. 8회 9.2%, 9회 7.8%, 10회 8.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였다. 2회 때 기록한 10.3%의 최고 시청률에 많이 못미친다.

송혜교와 박보검이라는, 각자 든든한 팬덤을 가진 특급 스타를 전면에 내세운 기대작치고는 아쉬운 스코어다. 로맨스는 깊어지고 있는데 시청률은 후퇴, 또는 정체 상태다.  

디테일은 살아있지만 속도감은 떨어지는 정통 멜로의 한계일까. 캐스팅 단계부터 지적됐던 주연 배우의 미스매칭 때문일까. 

아무리 좋은 그림도 계속 보다 보면 지루해질 수 있다. '남자친구'는 예쁜 드라마지만 결정적 한 방이 부족해 보인다. 반환점을 돈 이 드라마가 감춰둔 '한 방'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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