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 CEO 라스베이거스로…기술 격차 유지·미래시장 선점 초점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국내 핵심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사 수장들이 라스베이거스로 향한다.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고객사들과의 스킨십 확대로 비즈니스 기회를 넓히기 위해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최고경영자(CEO)들은 오는 8일(현지시간)부터 11일까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2019)에 참석할 예정이다.

   
▲ CES 2018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CTA 제공

새해를 맞아 우리 수출의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슈퍼호황’을 누려온 반도체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하락에 숨을 죽이고 있다. 디스플레이는 중국의 추격이 점차 거세지는 상황에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 때문에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과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모두 기술 역량과 함께 미래시장 선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CEO들은 올해 CES에서 글로벌 IT 고객사들을 접촉하며 차별화 기술을 홍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고성능 메모리반도체와 함께 파운드리, 차량용 제품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CES는 2010년 이후 자동차 제조사들이 적극적으로 참가하면서 모터쇼를 방불케 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주요 자동차 기업들을 대상으로 차량용 반도체 기술을 적극적으로 어필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독일 아우디에 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을 위한 차량용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 V9'를 공급하는 등 자동차 반도체 경쟁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향후 시장 니즈에 맞춰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텔레매틱스 시스템 등 차량용 프로세서를 지속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반도체 기술을 바탕으로 전장기업 하만과의 시너지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디지털 콕핏을 선보인 양사는 올해 CES 자율주행을 시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CES에서 ‘메모리 중심 모빌리티’를 콘셉트로 자율주행, ADAS, 인포테인먼트,  텔레메틱스 등에 필수적인 차량용 D램과 낸드플래시를 전시한다. 자율주행 환경에서는 데이터가 주행 경험과 안정성 향상 등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메모리 반도체는 데이터의 흐름에 가장 중요한 부품으로 꼽힌다.

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영역 확대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의 주도권이 사실상 중국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OLED의 기술격차 유지가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중소형과 대형 OLED 시장을 각각 지배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롤러블, 폴더블 등은 물론, 자동차용, 조명 등 다양한 OLED 라인업을 고객사에게 소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CES는 전 세계 주요 IT업체의 CEO는 물론 실무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대형 이벤트”라며 “밖으로는 소비자 가전이 더 부각되지만 부품사들의 물밑 기술 경쟁도 치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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