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최근 3개월 40.6% 하락...연중 65~67달러 예상
   
▲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난 연말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올해 유가 전망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4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해 12월 31일(현지시간) 배럴당 45.41 달러로 마감돼, 11월 말 보다 10.8% 하락 마감됐다.

연간으로는 24.8% 떨어지면서, 3년 만에 하락세를 나타냈고, 특히 최근 3개월 간 낙폭은 40.6%를 기록했다.

수요 둔화 우려와 미국의 생산 호조세, 글로벌 증시 하락, 미 연방정부 셧다운 등이 '투매'를 촉발시켜 12월 24일에는 42.53 달러까지 폭락했다가, 연말 저가매수세로 45 달러 선을 겨우 회복했다.

WTI 가격은 작년 10월 3일 배럴당 76.41 달러로 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12월 24일 42 달러까지 44.3 달러까지 '폭락'하는 '패닉' 장세까지 보였다.

북해산 브렌트유와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도 12월 중 각각 8.4%, 10.6% 내렸다.

특히 우리나라가 주로 소비하는 두바이유는 10월 3일 고점(배럴당 84 달러) 대비 연말까지 38% 하락했으며, 휘발유 선물가격도 12월 한 달 동안 8.2% 낮아졌다.

향후에도 강세보다는 약세 요인이 더 많은 상황이다.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부진 가능성이 엄연히 살아있으며, 미국 및 러시아의 생산량은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글로벌 증시 불안과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의 감산 규모 확대 및 기간 연장 가능성과 '낙폭 과대' 여건, 미국의 이른바 '셰일 밴드 효과' 등은 강세 요인이다.

셰일 밴드 효과란 유가(WTI 기준)가 배럴당 50 달러를 밑돌면 미 셰일오일 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돼 '생산량 축소'가 불가피한 것을 말하며, 최근 유가 약세와 투자 축소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주요 기관들의 미 원유생산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기관들은 올해 유가 전망치를 대폭 '하향조정'할 태세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12월 보고서에서 WTI 및 브렌트유 가격전망을 전달보다 각각 배럴당 11달러 낮췄으며, 미국 씨티은행과 독일 코메르츠은행도 9~11 달러 내렸고, 다른 투자은행(IB)들은 아직 기존 전망치를 유지하고 있으나, 조만간 큰 폭의 하향에 나설 가능성이 적지 않다.

현재 주요 IB들의 분기별 유가전망 평균치(WTI 기준)는 올해 1~3분기 각각 65 달러, 4분기는 67 달러 정도다.

국제금융센터는 향후 유가 향방은 'OPEC+러시아'(OPEC+)의 대응, 글로벌 증시 동향, 미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여부 등이 관건이라면서 "낙폭 과대를 제외하면 (단기적) '반등 모멘텀'을 찾기 힘든 상황"이라며, 유가 반등을 위해서는 단기적 투자심리 회복이, 중.장기적으로는 '공급과잉 우려' 해소가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김희진 연구원은 "OPEC+의 적극적 감산, 미 셰일업체들의 '공급 축소', 글로벌 증시 안정, 미 정치적 안정 등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제유가 급락의 원인은 '초과 공급' 우려와 '위험자산 회피 심리' 때문"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위험자산 회피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OPEC+의 추가 감산과 미국의 생산량 증가 정체로 '재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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