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 KB국민은행의 전 경영진이 4일 오후 허인 은행장에게 전원 사임 의사를 밝혔다.

8일 예정된 파업으로 인해 영업이 정상적으로 수행되지 못할 경우 사임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전 경영진이 고객의 실망과 외면,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노조가 파업의 명분이 될 수 없는 과도한 요구를 지속하는 상황"이라며 "상식과 원칙을 훼손해가면서까지 노조의 반복적인 관행과 일방적인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판단해 부행장과 상무, 전무, 본부장, 각 지역 영업점 대표 등이 사임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최근 임단협에서 사측에 경영성과급 기본급의 300%를 지급하는 안건 등을 제시했지만 합의에 이루지 못했다.

노조는 ▲통상임금의 300% 성과급 지급 ▲피복비 매년 100만원 지급 ▲만 55세인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 1년 연장 ▲점심시간 1시간 컴퓨터 끄기 등을 제시했지만 협의에 실패했다.

결국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는 지난달 27일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고, 가결돼 오는 8일부터 합법적인 파업 절차를 밟게 됐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전 경영진들이 총파업에 이르게 된 점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으며, 고객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데 있어서는 노사의 뜻이 다를리 없다고 생각고 있다"며 "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끝까지 노동조합과의 대화를 지속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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