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배우 김보성(53·본명 허석)이 인연을 끊은 지 30년이나 되는 부친의 채무 논란에 아픈 가족사를 강제 공개했다. '빚투(빚too:나도 떼였다)'가 또 한 명의 연예인 2차 피해자를 만들었다. 

4일 SBS funE는 "김보성의 부친 허 모(77) 씨가 지인 백 모(72) 씨에게 수년 전 수천만 원을 빌렸지만 돌려주지 않았다는 폭로가 나왔다"고 전했다. 

피해자 백 씨는 2007년 2월 사업 자급이 긴급히 필요하다는 허 씨에게 대출을 받아 3000만원을 투자금으로 건넸으며, 그 해 4월에도 추가로 2000만원을 빌려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0년이 넘도록 돈을 돌려받지 못했으며 2014년 가을에 만난 허 씨로부터 분할 상환 약속을 받았지만 2015년 2월부터 그마저도 끊겼고 연락도 두절된 상태라고 호소했다.

   
▲ 사진='더팩트' 제공


보도가 나간 후 김보성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해명을 했다. 부친과는 약 30여년 전부터 남남 사이로 지내며 만나지 못했다고 고백한 것. 김보성은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는 가정을 돌보지 않으셨다. 아버지는 제 어린 시절 사실혼 관계의 다른 가정이 있었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2008년께 정식으로 이혼했고, 그보다 30여년 전부터 이미 남남이었다. 결과적으로 저는 스무살 무렵부터 청년 가장으로 살았다"고 밝히고 싶지 않았던 가정사를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김보성은 얼굴이 널리 알려진 연예인으로서 피해자에게 사과도 했다. 그는 "의리라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살아왔다. 피해자 분에 대한 의리를 지키지 못한 아버지를 대신해 사과드리고 싶다"며 "불미스러운 소식에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

많은 연예인들이 가족의 과거 채무 관계 때문에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본인과는 아무 관계가 없어도 폭로에 휘말린 연예인들은 이미지 문제 등으로 인해 아픈 가정사를 강제 공개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의리'를 외치며 강직한 이미지를 굳혀온 김보성도 뜻하지 않게 2차 피해자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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