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사망·1명 실종…홍수·도로유실·정전 등 피해 속출
   
▲ 태국 남부에 열대성 폭풍이 강타해 관광객 3만 명이 섬에 고립되는 등 피가 속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푸껫 등 유명관광지가 밀집한 태국 남부에 열대성 폭풍이 강타해 3만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섬에 고립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5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열대성 폭풍 '파북'(Pabuk)이 전날 낮 12시 45분(현지시간)께 태국 남부 나콘 시 탐마랏 주(州)로 상륙했다. 우기가 아닌 시기에 열대성 폭풍이 이 지역을 강타한 것은 약 30년 만의 일어난 일이다.

파북은 상륙 후 최대 풍속이 시속 75㎞에서 65㎞로 약화됐지만, 여전히 강력한 폭풍우를 동반해 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강한 바람으로 나콘 시 탐마랏 공항을 비롯해 공항 3곳이 폐쇄되고, 최고 5m의 높은 파고로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돼 관광객 2만9천명이 '꼬 따오' 등 섬 3곳에 발이 묶였다.

또 나무와 전봇대 전복 사고 등으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고, 홍수로 도로 곳곳이 끊겼다. 11개 주의 각급 학교 1천500개가 휴교하기도 했다.

앞서 크리스마스와 신년 연휴를 즐기려고 태국을 찾은 관광객 3만여명이 서둘러 섬에서 빠져나왔고, 해안가 저지대 주민 6천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재난 당국은 푸껫 외곽 '꼬라차' 섬에 있던 관광객 100여 명을 배를 이용해 긴급히 본토로 보내기도 했다.

인명피해도 있었다. 지난 2일 50대 러시아 남성이 수영하다가 파도에 휩쓸려 익사한 데 이어 4일 어선 1척이 전복돼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기상청은 파북이 5일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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