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지난 4일 코스피 지수가 장중 한때 1984.53까지 하락하며 작년 10월 30일 기록한 전저점(1985.95)을 하회했다. 연초부터 국내 증시가 2000선 붕괴 쇼크에 직면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추가조정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때 1984.53까지 하락했다. 이는 작년 10월 30일 기록한 전저점 1985.95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지난 3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16.30p(-0.81%) 내린 1993.70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 2016년 12월 7일의 1991.89 이후 가장 크게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와 연관성이 높은 중국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지수 압박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12월 말과 연초 발표된 중국 차이신 및 마킷 PMI (구매자관리지수)가 동시에 위축국면에 진입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이후 애플의 팀 쿡 CEO가 주주 서한을 통해 실적 하향조정을 단행했으며 근거로 중국 경기 둔화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는 견해를 피력해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심리 위축에 일조했다"고 짚었다.

문제는 향후 흐름이다. 코스피는 추가적으로 더 하락해 단기적으로 1900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실정이다.

코스피 주가수익률(PER)은 전날 종가 기준 8.15배로 2011년 유럽재정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의 경우 0.77배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 가까운 수준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은 격화된 글로벌 경쟁환경 속에서 아직은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는 글로벌 경기 둔화까지 중첩돼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으로 귀결됐기 때문에 한국 증시 PBR 바닥을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쉽게 단정하는 것은 무리"라고 덧붙였다.

유 연구원은 "비관적 시나리오가 현실화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코스피 지수의 1차 지지선은 1900~1950선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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