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관 개정 대신 손대기 쉬운 프로모션부터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롯데카드에서 올해 첫 소비자 혜택 축소 신호탄을 터뜨렸다. 명절 대목을 한 달여 앞두고 무이자할부 서비스 축소에 나선 것이다. 

카드수수료 인하 부작용이 연초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관련업계 전문가는 타 카드사들도 연이어 부가서비스를 축소하고 나설 것으로 전망되며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던 혜택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 사진=미디어펜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 1일부터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일부 축소했다.

롯데닷컴 등 롯데 계열사 일부를 제외하고 롯데카드의 무이자할부 혜택이 적용되는 가맹점 수가 줄어든 것이다.

이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수익성 악화에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올해 롯데카드를 포함한 모든 카드사들의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 할 것으로 평가된다. KB증권은 수수료 인하로 인한 카드사의 순이익 감소폭이 각 사별로 640억~1830억원에 달한다고 내다봤다. 롯데카드의 경우 640억원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에선 롯데카드를 시작으로 모든 카드사들이 소비자 혜택 축소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금융당국에선 부가서비스 단계적 축소방안을 대안책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정부가 엇박자 행보를 보이며 카드사 입장에선 난감한 상황이다. 

부가서비스 축소를 위한 약관 변경 승인을 하는 금융감독원에선 여전히 소비자보호를 내세우며 팔짱을 풀지 않고 있으며 공정위는 금융위에 신용카드사에서 마음대로 부가서비스를 중단하지 못하도록 약관 시정까지 요청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당장 자체적으로 비용을 절감할 방안인 무이자 할부부터 손을 대기 시작했다.

롯데카드 외에 타 카드사들 역시 무이자할부 서비스 축소 방안을 시행하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신한카드와 비씨카드는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줄여나가고 있다. 

업계에선 무이자할부를 시작으로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 혜택 등의 부가서비스가 빠르게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무이자할부 중단은 시작일 뿐”이라며 “점차 카드사가 제공하는 부가서비스 혜택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역시 무이자할부 혜택 등  부가서비스 축소가 업계 전반으로 가속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롯데카드를 시작으로 모든 카드사들이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점진적으로 줄일 것"이라며 "약관개정은 논쟁의 소지가 있어 프로모션 차원에서 진행되는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손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카드 수수료 인하가 급작스럽게 진행되면서 자구책 마련을 위해 진행되는 조치로 보인다"며 "정부에선 소비자 보호를 위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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