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2차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일 전격적으로 중국을 방문해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2차 북미정상회담의 장소를 협상 중이고 머지않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한 직후이다.

이번에 김 위원장은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7~10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4차 북중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8일 이번 김 위원장의 방중이 시진핑 주석의 초청에 의한 것이라면서 김 위원장의 수행단에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수용 당 외교담당 부위원장, 박태성 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로광철 인민무력상 등 당과 정부, 무력기관의 간부들이 대거 참석했다고 전했다.

면면을 살펴보면 북한의 외교안보 라인이 총출동한데다 이번 방중 기간도 특히 길다. 김 위원장의 1차 방중 기간은 지난 2018년 3월25~28일 4일간이었으며, 2차 방중 기간은 같은 해 5월7~8일 이틀, 3차 방중도 같은해 6월19~20일 이틀이었다.

또 김 위원장의 방중은 각각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 1차 방중은 4.27 1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이었으며, 2차와 3차 방중은 1차 북미정상회담을 전후로 이뤄졌다.  

이를 볼 때 이번 김 위원장의 방중 역시 앞으로 예정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중국 간 입장을 조율하기 위한 차원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한미군사훈련의 완전한 중단과 종전선언, 평화체제 구축 등의 이행을 위해 중국을 당사자로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정전협정 당사자들과의 긴밀한 연계 밑에 조선반도의 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협상도 적극 추진해 항구적인 평화보장 토대를 실질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했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작년 제3차 방중에서 시진핑 총서기에게 “조선반도와 지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는 역사적인 여정에서 중국 동지들과 한 참모부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협동할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과 관련해 중국과 긴밀하게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에 대미 비핵화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김영철과 외교 핵심 실세들이 동행하고 있는 점에 비추어볼 때 4차 북중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및 대북 제재 완화 문제가 심도 있게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에 전용열차를 타고 중국을 방문했다. 전날인 7일 오후10시쯤 중국 단둥을 통과했으며, 이날 오전10시쯤 베이징에 도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3월 특별열차를 타고 극비리에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했다. 지난해 5월과 6월에는 전세기를 타고 각 다롄과 베이징을 방문해 2·3차 북중정상회담을 가졌다. 

한편, 김 위원장의 방중 소식을 전하는 북한 매체의 보도 행태가 달라져 눈길을 끈다. 지난 1~3차 방중의 경우 세 번 모두 방문을 마치는 마지막 날 또는 다음날 방중 소식을 보도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출발 이후 방중 첫날 공개적으로 소식을 알린 것이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8년 6월19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3차 북중정상회담을 가졌다./조선중앙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