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장사로 고액연봉받으며 파업 비판 거세, 경영진 엄정 대처
예상됐던 최악의 고객불편은 없었다. 디지털은행시대에 노조원들의 파업이 얼마나 무력한지를 실증했다.

KB국민은행 직원중 30%가 총파업을 벌였던 8일, 전국 KB은행 창구는 커다란 혼란이나 차질등은  없었다. 일부 고객들은 불편을 겪기도 했으나 창구대란등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전직원 1만7000명 중 5500명만 근무지를 이탈해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파업을 강행했다. 직원들 3분의 1이 없어도 은행운영에 지장이 없는 시대가 됐다. 존재감이 없는 파업에 불과했다. 노조원들은 이런 엄중한 상황을 인식해야 한다.  

노조의 무모한 파업은 디지털금융시대에 은행직원이 과도하게 많다는 것을 입증했다. 다가올 인공지능(AI)과 핀테크금융시대에 살아남기위해선 은행들이 인원감축과 점포 축소 등 구조조정이 필수적임을 보여줬다. 분별없고 은행업의 특성을 망각한 노조원들의 내몫찾기 고임금파티파업은 구조조정의 시기를 더욱 앞당기는 악수로 작용할 것이다.

KB은행 노조원들의 연봉 9100만원은 전체 근로자 평균 연봉 3475만원의 2.6배나 된다. 국민들이 이런 고액기득권은행 노조의 고임금인상 요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노조원들은 겸손해야 한다. 상식적 수준의 염치가 있어야 한다. 

정부 면허업종인 은행의 노조원들이 과도한 성과급을 요구하며 파업을 강행하는 것에 대해 수많은 고객들과 시장의 복수가 본격화할 것이다. 노조파업은 스스로에 상처를 남기는 자해로 끝날 것이다. 노조파업은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 노조가 노조에게 올무를 씌울 뿐이다.

노조지도부는 전국 은행점포가 대혼란에 휩싸이고 고객들의 불편이 극심해질 바랬을 수도 있다. 노조의 파워와 힘을 보여주려 했을 것이다.

   
▲ KB은행 노조가 8일 총파업을 벌였지만, 전국 점포는 모두 영업하는 등 커다란 불편이 없었다. 디지털금융시대에 노조원들의 존재감없는 파업에 국민들은 싸늘했다. 연봉 9100만원의 고액연봉을 받는 은행노조 파업은 과도한 인력감축과 점포 축소 등 구조조정을 앞당기는 부메랑으로 작용할 것이다. 경영진은 노조파업에 엄중 대처해야 한다. 퍼주기식 사탕과 당근으로 노조를 달래는 데 급급하지 말아야 한다. 예대마진으로 이익을 내고 고액연봉을 주는 은행업의 특수성을 감안해서 법과 원칙을 갖고 노조파업을 수습해야 한다. 8일 노조파업으로 인해 업무차질이 불가피함을 설명하는 서울시내 KB은행 한 지점. /미디어펜

결과는 노조의 기대와는 전혀 달랐다. 전국 1058개 지점은 한 곳도 문을 닫지 않고 영업을 했다. 고객들은 이미 90%가량이 인터넷뱅킹과 모바일, ATM을 이용한다. 비대면거래가 대부분인 것을 망각하며 노조원들이 파업을 벌인 것에 대해 국민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노조는 추가적으로 3월말까지 4차례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국민들은 KB은행 노조의 추가파업에 대해 냉랭하다. 파업이 장기화하면 고객의 대규모 이탈 등 후폭풍이 커질 것이다. 이는 은행 수익 하락으로 이어져 노조원들의 일자리를 줄이고, 복지도 줄일 것이다. 파업이 노조원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부메랑이 될 것이다.

페이스북 등 SNS에선 노조원들 책망하고 비난하는 글들이 도배를 이뤘다. "9100만원의 고액연봉을 받는 노조원들이 얼마나 더 받을려고 파업을 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자장사로 높은 연봉을 받는 노조원들이 파업을 벌이다니 개탄스럽다"고 했다. "타은행으로 거래은행을 이전하겠다"며 엄포를 놓는 글들도 많았다. "내가 낸 이자로 고액연봉을 받으면서 파업할 수 있느냐"고 쓴소리를 하는 누리꾼도 있다.

파업은 거래고객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것이다. KB은행 고객들 상당수가 자영업자 중소기업과 근로자들이다. 이들은 문재인정부의 잘못된 소득주도성장정책으로 실직과 폐업 구조조정의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고객들은 혹한의 추위에 벌벌 떨고 있다. 이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무시한채 벌이는 KB은행 노조원들의 파업은 공감을 전혀 얻을 수 없다.

경영진은 노조파업에 엄정하게 대처해야 한다. 당근과 사탕을 더 줘서 달래는 데 급급하지 말아야 한다.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피크 진입시기 연장등은 청년들의 일자리를 막는 것이다. 직급별 호봉상한제인 페이밴드를 전면 폐지하라는 주장도 타당하지 않다. 성과가 낮은 무능한 직원들까지 승진시키고 임금을 올려주자는 것은 정의롭지도 공정하지도 않다. 경영진은 노조의 무리한 요구를 수용하지 말아야 한다.

KB은행은 타은행들에 비해 인건비부담이 높다. 영업이익에 대한 인건비비율은 48%나 된다. 리빙뱅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한은행의 43.2%보다 높다. 점포당 직원도 16.6이나 된다. 신한은행의 15.8명보다 많다. 경쟁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인원을 거느리고 있다. 인력과다 상태에서 성과급 300%, 페이밴드 폐지, 임금피크제 진입시기 연장 등은 추가인건비 부담이 급격히 커진다.

노조요구대로 수용하면 KB은행의 경쟁력은 약화된다. 리딩뱅크 경쟁에서 신한은행에 밀릴 수도 있다. 노조파업은 KB은행이 쌓아온 신뢰와 평판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 KB은행은 국내 최대규모인 31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말아야 한다.

윤종규 금융지주 회장과 허인 KB은행장은 뚝심있게 노조의 무모한 파업에 대응해야 한다. 결코 나약하게 노조요구를 받아들이는데 급급하지 말아야 한다. 노조파업에 싸늘하고 냉소적인 국민들의 부릅뜬 눈을 의식해야 한다. 허행장은 임원들에게만 사표를 받지 말고 본인이 스스로 희생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 노조파업을 수습하지 못하면 허행장이 먼저 책임져야 한다.

문재인정부와 금융위는 KB은행 노조 파업에서 엄정 중립을 지켜야 한다. 촛불정권, 노조정권답게 혹여 노조파업을 지지하며 경영진을 압박하는 모양새를 보이는 것은 엄격하게 자중해야 한다. 한국노총이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편파적으로 노조를 편들어 사측을 압박하는 것도 부작용만 유발한다. KB은행 노사가 자율적으로 수습하도록 해야 한다. 법과 원칙이 노조파업을 푸는 열쇠가 돼야 한다. 퍼주기식으로 노조를 달래는 방식은 지양돼야 한다. /미디어펜 사설 


[미디어펜=편집국]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