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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의 희망 '대수천', 명동성당에 롤백
성당 밖 시국미사 대신 총본산에 입성해 첫 미사
13일부터 매월 두 차례…변화의 디딤돌 될까?
승인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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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9-01-09 10:2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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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우석 언론인
현재로선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訪北) 일정은 무산된 걸로 보인다. 그게 미국의소리(VOA) 방송을 포함한 많은 소식통들의 일치된 판단이다. VOA 최근 보도는 "현재로서는 북한 방문이 예정돼 있지 않다"는 게 교황청 공보실의 공식 입장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게 처음의 일이 아니다.

교황청은 지난달 초에도 "2019년 방북이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한 바 있다. 여기서 묻자. 교황 방북을 지난해 가을 문재인 대통령이 유럽 외교의 성과로 과대 포장했던 게 누구였던가? 그거야 당국자로선 의례히 하는 법이만, 문제는 한국 가톨릭 내부다. 지금도 교황 방북을 촉구하면서 막상 북한주민 인권엔 함구하는 외눈박이 정치사제들이 수두룩하다.

명백한 탈선 사제인 그들은 내란범 이석기를 양심범이라며 석방을 요구하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그들의 명단까지 발표해 압박해도 저들은 꿈쩍도 않는다.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이하 대수천)에서 182명의 정치신부 명단을 발표하며 공개 압박을 병행한 게 최근의 일이다.

182명 정치신부 명단 공개 파문

바로 당신들 때문에 '가톨릭=빨갱이 종교'라는 오명을 쓰게 됐고, 500만 평신도 중 400만이 교회를 떠났으니 책임을 통감하라고 호소한 것이다. 가톨릭 역시 '이념적 합의가 깨진 한국사회'의 축소판임을 새삼 보여주는 풍경인데, 그런 가톨릭에 의미있는 반전이 일어나고 있다. 애국성향의 평신도들이 성당 내부로 진입하는 전에 없던 롤백이 시도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수천 회원들이 한국가톨릭 1번지인 명동성당에서 독자적인 미사를 올리는 게 그것이다. 오는 13일 일요일 오후 4시 첫 미사를 기점으로 매월 두 차례씩 미사를 올리기로 대수천과 명동성당 측은 서로 간에 양해를 했다. 대수천 미사의 장소는 명동성당 내 교육관.

이게 의미있는 것이 그동안 성당 밖에서 시국미사라는 이름으로 정치 사제들에 대한 규탄활동을 해오던 대수천이 성당 내부로 들어간다는 신호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수천 회원이 급증하여 전국 조직을 마친 상태라서 앞으로의 변화가 주목된다. 성당 내 미사가 성사된 배경에는 명동성당에서 5년간 주임신부로 근무했던 여형구 신부의 역할이 컸다.

   
   
▲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대수천) 회원들이 한국가톨릭 1번지인 명동성당에서 독자적인 미사를 올리게 됐다. 오는 13일 일요일 오후 4시 첫 미사를 기점으로 매월 두 차례씩 미사를 올리기로 대수천과 명동성당 측은 서로 간에 양해를 했다. 그동안 성당 밖에서 시국미사라는 이름으로 정치 사제들에 대한 규탄활동을 해오던 대수천이 성당 내부로 들어간다는 신호탄이다.

그는 현재 은퇴 신부이지만, 명동성당 전 주임신부로서의 위엄은 누구도 무시 못한다. 주교들에게 "이건 잘못된 거 아닙니까?"라고 항의할 수 있는 분으로 꼽힌다. 그가 대수천 미사를 명동성당 내부에서 정기적으로 올리는 것에 눈감아준 것이다. 그리고 대수천 미사 집전도 직접 한다.

여 신부 외에 5명의 신부도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관은 400명이면 꽉 차는 공간. 그러나 전국의 대수천 회원들이 대거 몰려들어 1천명 이상이 참석하는 등 큰 성황을 이루면 좌익에 기울여졌던 가톨릭 분위기는 많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수천 측은 그렇게 성공적 미사를 이어갈 경우 염수정 추기경이 대수천 활동에 동참할 수도 있다고 낙관하고 있다.

명동성당 내 대수천 미사는 평신도들의 권리 선언이자, 성당 정상화의 신호탄으로 읽힌다. 이계성 대수천 공동대표는 "사제들이 반성하지 않으면 헌금과 교무금 내지 않기 운동을 통해 정치사제들을 퇴출시킬 것이다. 평신도가 건립한 성전을 되찾기 운동의 일환이다"고 공언하고 있다.

"신도가 건립한 성전 되찾기 운동"

성전의 주인은 평신도이고, 사제는 예수님 말씀 전하러온 사신이지 결코 주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때가 지금이란 지적이다. 그의 발언은 역사적 맥락 속에서 봐야 무게가 실린다. 즉 한국 가톨릭은 평신도들의 피로 만들어진 종교다. 103인 성인 중에 92명이 순교한 평신도다. 103인 성인 중 신부는 김대건 한 명이고, 나머지는 외국인이다.

그렇다면 지금 좌익 정치사제들은 교회역사 앞에 너무도 오만한 셈이다. 왜 그들은 멋대로 가톨릭을 끌고 가려 하는가? 한국 가톨릭의 사제는 5600명 내외. 이들 중 노골적인 정치 사제는 10% 안팎으로 추산된다. 단 다수의 기회주의 성향의 사제들이 이들 정치 사제에 묻어가는 구조가 문제다.

10% 정치사제들이 돈과 권력 그리고 인사권까지 쥐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50% 내외의 정상적인 사제들이 정치 사제와 거리를 두고 있지만, 이들은 단결력이 약하며 그들 기득권 사제들과 싸우는 걸 피하려 한다. 그래서 더욱 한국 가톨릭은 한국사회의 축소판인데, 이 구조가 대수천의 '롤백'에 따라 바뀔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제비 한 마리 왔다고 봄이 오진 않는다. 대수천 미사가 성공한다해도 한국사회 좌경화의 견인차 가톨릭이 쉽게 변화되진 않는다. 2008년 광우병 때 앞장 선 것도 가톨릭이지만, 훨씬 이전부터 그런 게 체질이었으니까. 일테면 KAL 폭파테러범 김현희 재조사 요구 등에도 앞장섰다.

즉 가짜 김현희 만들기가 시작된 건 2004년인데, 그 꼭 1년 전 가톨릭 정의구현사제단이 먼저 바람을 잡았다. 그들은 1980년 광주사태 때에도 광주의 진상을 국내외에 잘못 전달하는 일에 앞장섰다. 그 결과가 지금이다.

교회가 세상 구원을 위해 일하지 않고, 세상이 교회를 걱정해야 하는 판이 된 것이다. 그래도 맥 놓고 있을 순 없다. 대수천의 명동성당 미사 집전은 의미있는 변화의 디딤돌이 될 것이다. 우린 당신들을 응원한다. /조우석 언론인
[조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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