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열전에 돌입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우승 후보로 4팀이 주로 꼽힌다. 한국을 비롯해 호주, 이란, 그리고 일본이다.

지금까지 이들 4팀 가운데 3팀이 조별리그 1차전을 치렀다. 우승 후보로 주목받은 팀들이지만 첫 경기서 받아든 성적표는 저마다 달랐다.

B조의 호주는 첫 경기에서 요르단에 충격적인 0-1 패배를 당했다. 지난 2015년 자국 개최 대회 우승팀인 FIFA(국제축연맹) 랭킹 41위 호주가 109위 요르단에 덜미를 잡힌 것은 이번 대회 초반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한국(랭킹 53위)은 C조 1차전에서 필리핀(116위)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두기는 했으나 졸전을 펼쳤다. 상대 밀집수비를 제대로 뚫지 못해 고전했고 역습에 실점 위기를 몇 차례 맞기도 했다. 황의조의 결승골로 힘겹게 이겼으나 59년 만의 우승 도전에 나선 첫 걸음이 무거웠다.

반면 D조의 이란은 아시아에서 피파 랭킹이 가장 높은 29위이자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첫 경기부터 마음껏 뽐냈다. 상대가 워낙 약체인 예멘(135위)이기는 했지만 첫 경기 부담감 따위는 없었고 화끈한 골 잔치 끝에 5-0 대승을 거뒀다.

   
▲ 첫 경기를 앞두고 훈련 중인 일본대표팀(위), 아래는 2011년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일본. /사진=AFC 공식 홈페이지


이제 우승 후보 가운데 남은 한 팀인 일본(50위)이 첫 출격한다. 오늘(9일) 오후 8시(한국시간) 투르크메니스탄(127위)과 F조 1차전을 갖는다.

물론 일본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되는 경기다. 일본은 지난 2011년 대회 우승팀이자 통산 4회 우승으로 아시안컵 최다 우승국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아시아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16강에 오를 정도로 일본은 탄탄한 조직력을 갖췄고, 선수들 개인의 기량도 뛰어나다.  
 
우승 경쟁국들의 1차전을 지켜본 일본은 특히 호주와 한국의 첫 경기 패배와 고전에 긴장의 고삐를 다시 죄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 나선 모리야스 일본 대표팀 감독은 "호주가 첫 경기에서 패해 놀랐다. 필리핀도 (한국에) 패했지만 0-1로 졌다. 이런 결과들은 첫 경기가 얼마나 어려운 지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신중론을 펴면서 "사실 모든 경기는 어렵고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 경험 많은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이 얼마나 잘 융화되는 지에 달려 있다. 우리는 아시안컵 우승을 원한다"고 자신감도 표현했다. 

일본 주장 요시다도 "호주가 패배했고, 한국도 첫 경기 승리하기까지 고전했다. 그렇기 때문에 첫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첫 경기에 대한 부담과 승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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