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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새로운 길', 북중 유대강화 플랜B 준비
승인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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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9-01-09 14: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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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신년사를 발표한 직후 네번째 중국 방문길에 오르면서 그가 언급한 ‘새로운 길’이 북중 간 유대 강화라는 해석이 나온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김 위원장이 중국이라는 우군을 끌어들여 미국을 압박하는 형국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마침 김 위원장이 생일을 맞은 8일 4차 북중 정상회담을 갖고 생일축하를 겸한 만찬를 성대히 베풀었다. 

이번에 김 위원장은 시 주석과 미국의 전략자산까지 철수하는 한반도 비핵화, 종전선언 및 평화체제 구축, 또 대북제재 완화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언제든지 다시 마주앉을 의사가 있다고 밝히면서도 미국의 대북제재와 압박이 지속될 경우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말한 ‘새로운 길’에 대해 일각에서는 북한이 또다시 핵‧미사일 시험으로 북미 간 군사충돌 위기감이 치솟던 2017년 상황으로 돌아가겠다는 위협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이럴 경우 미국의 대북 군사 타격을 초래할 위험이 있는데다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북과 남이 평화와 번영을 확약했다”고 말한 것을 볼 때 군사 도발은 아닐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이제 국내외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새로운 길’이란, 궁극적으로 미국과 평화협정 체결까지 바라는 현재의 노선이 불투명해진다면 북한은 중국으로 발길을 돌릴 수도 있다는 전략적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로이터통신에 글을 실은 미국의 보수 성향 국익연구소(CNI)의 해리 카지아니스 국방연구국장은 “김 위원장의 ‘새로운 길’은 (미국 대신) 중국과 손잡을 수 있다는 위협”이라며 “미국을 상당히 염려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 위원장은 미국과 서울 외에도 외교적‧경제적인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미국에) 상기시키려는 것”이라고 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도 “김정은의 ‘새로운 길’은 핵이 아니라 중국과 손을 잡을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그는 다만 “북한 역시 중국을 끌어들이는 것은 결코 선호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의 압박이 계속되면 중국의 힘을 빌려서라도 압박을 중단시키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이번에 시진핑 주석을 만나 앞서 신년사에서 언급한 종전선언을 위한 다자협상 추진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정전협정 당사자들과의 긴밀한 연계 밑에 조선반도의 현 정전체계를 평화체계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협상을 적극 추진해 항구적 평화 보장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면서“한미군사훈련 중단과 미국의 전략자산 반입 중지”를 요구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이 평화협정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지난해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남북미 종전선언 합의가 불발된 가운데 중국을 끌어들여 평화협정 체결의 새로운 국면을 조성해 보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이번 김 위원장의 방중 일정에는 이좡에 위치한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 시찰도 포함됐다. 김 위원장 일행은 350년 역사의 대표 제약회사인 동인당, 퉁런탕 공장을 방문해 20~30분 정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북한 산간에 약초가 많은 점을 고려해 김 위원장이 약초산업의 현대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베이징 근처의 항구도시 톈진에 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톈진은 지난 2010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나진‧선봉항 개발 모델로 시찰했던 곳이다. 또 김 위원장이 경제시찰에 나설 경우 지난해 박태성 부위원장이 먼저 답사했던 상하이나 시안 등 원거리 일정도 거론되고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인민생활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은 우리 당과 국가의 제일가는 중대사”라며 자력갱생을 강조했다. 올해 경제를 국정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김 위원장의 경제시찰은 미국을 향한 제재완화 요구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진전 없이는 대북제재 완화는 없다고 강조하고 있어서 김 위원장이 중국과 밀착해 ‘버티기 모드’에 들어갈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올 하반기부터 대선 모드로 돌입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급해질수록 성과를 내기 위해 안달할 수 있으므로 북한은 시간을 끌면서 미국의 선제 행동을 유도하려고 시도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8년 6월19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3차 북중정상회담을 가졌다./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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