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4분기 영업이익 각각 28.7%, 79.5% 급감
1분기도 암울 예상…기업 옥죄는 법안↑ 기업 고민 깊어져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두 회사 모두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떨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경제의 한축인 두 회사의 실적이 하락한데다, 올해 1분기에 대한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어서 더욱 그렇다.

더욱이 정부 정책마저 기업을 옥죄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기업인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 삼성 로고 /사진=연합뉴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잠정 매출액 59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 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매출액 15조7705억 원, 영업이익 753억 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 4분기 실적이 확연히 감소한 것이어서 한국 경제에 적신호가 켜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매출액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0.6% 줄었고, 영업이익은 1년 전에 비해 28.7% 감소했다. 또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전 분기 보다는 38.5%나 줄었다.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이 14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 2017년 1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처음이다.  

LG전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매출액은 직전 분기보다 2.2% 증가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 줄었다. 또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89.9%, 전년 동기 대비 79.5% 급감했다. 

사실상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 하락은 한국 경제의 ‘적신호’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우려가 깊다. 특히 올해 1분기에도 실적 반전에 대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어서 걱정은 배가 됐다.

   
▲ LG 트윈타워 전경 /사진=미디어펜

여기에다 삼성전자는 D램 가격이 1분기에 ‘저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LG전자 또한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의 적자 해소에 대한 이렇다 할 방안이 없는 상태다.

뿐만 아니라 정부의 기업 정책도 규제일변도인 상황도 실적 반전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상법개정안과 올해 시행되는 최저임금법, 산업안전보건법 등은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이는 주요 경제단체장들이 신년사를 통해 ‘규제 개혁’을 외치게 한 배경이기도 하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규제개혁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규제를 포함한 법과 제도의 패러다임을 과감히 바궈 기업으로 하여금 경제·사회적 효용을 창출하는 시도가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도 “기업들이 미래를 내다보며 도전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기 살리기’에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엔 가까스로 버틸 수 있었지만 문제는 올해”라며 “실제로 경제를 견인하고 있던 반도체마저 꺾이고 있고, 대부분의 사업 전망이 비관적”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기업을 옥죄는 법안까지 더해지니 어려움이 켜켜이 쌓여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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