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을 불미스러운 일로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왕따 주행 논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배를 탓하는 듯한 발언으로 가해자로 지목돼 온갖 비난에 시달렸던 김보름(26)이 방송을 통해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한 것으로 예고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종합편성채널 채널A의 '뉴스A LIVE'가 10일 공개한 김보름 단독 인터뷰 예고 영상에서 그는 "당시 피해자와 가해자가 바뀌었다"면서 "괴롭힘을 당했다. 소리를 지르고 욕을 했다. 쉬는 시간에 라커룸으로 불려 가서 1시간이고 2시간이고 폭언을 들을 때가 좀 많았다"고 충격적인 고백을 했다. 예고 영상에서는 가해자가 누구인지는 언급되지 않았다. 

또 김보름은 "부모님께도 말씀드린 적이 없고, 누구에게도 말한 적이 없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좀 더 조심스러웠던 부분이 있고, 다른 부분으로 두려운 게 있다면 있을 수 있겠지만 얘기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평창 올림픽 후 근 1년 만에 속내를 밝히는 이유를 설명했다. 

   
▲ 사진=채널A '뉴스A' 예고영상 캡처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준준결승전에서 김보름 박지우 노선영이 출전한 한국은 노선영이 홀로 뒤로 처지면서 부진한 기록을 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보름과 박지우가 레이스 막판 노선영을 남겨두고 먼저 먼저 결승선을 통과, 팀 플레이가 중시되는 팀추월 경기에서 흔치 않은 장면이 나오면서 의아함을 안겼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김보름이 한 말이 왕따 논란에 불을 붙였다. 김보름은 "마지막에 좀 뒤에 (노선영이) 저희랑 격차가 벌어지면서 기록이 아쉽게 나온 것 같다"며 노선영을 탓하는 듯한 내용의 발언을 한 것. 이 인터뷰 후 김보름은 선배 노선영을 왕따 시켰다며 비난의 집중포화를 맞았고 대회 도중 사과 및 해명 기자회견까지 해야 했다.

사회적 비난 여론이 가라앉지 않자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고, 지난해 5월 "감독의 직무태만 때문에 벌어진 일이며 선수들에게는 고의가 없었다"고 공식 발표함으로써 왕따 논란은 일단락됐다. 

김보름은 올림픽 후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는데, 이번에 방송에 모습을 나타내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다른 주장을 하는 것으로 예고돼 구체적으로 어떤 말을 했는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김보름의 인터뷰는 오늘(11일) 오전 10시 50분 방송되는 채널A '뉴스A LIVE'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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