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공모에 역대 최다 후보가 지원하며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업계에선 정부 측 '코드 인사'가 점쳐져 왔던 것과 달리 올해는 비교적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한몫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왼쪽부터) 남영우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 조성권 전 예쓰저축은행 대표, 박도규 전 SC은행 부행장, 황종섭 전 하나저축은행 대표, 한이헌 전 국회의원,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조성목 서민금융연구원장/사진=연합뉴스


1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날 오후 마감된 제18대 저축은행중앙회장 공모에 총 7명의 민·관 출신이 출사표를 던졌다. 민간 출신 4명과 관료·유관 출신 3명 구도가 만들어졌다. 

민간 출신으로는 남영우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 조성권 전 예쓰저축은행 대표, 박도규 전 SC제일은행 부행장, 황종섭 전 하나저축은행 대표가 관료·유관기관 출신으로는 한이헌 전 국회의원,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조성목 서민금융연구원장이 입후보 서류를 냈다. 

현 이순우 회장은 지원하지 않았다. 

현 이순우 회장이 선출된 2015년에는 한 차례 후보등록이 무산된 데 이어 두 번째 모집에서 3명이 등록하는 데 그쳤다. 2012년에는 두 차례 공모에도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은 끝에 최규연 회장이 단독 입후보해 회장이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최다 후보가 입후보한 배경에 대해 ‘코드 인사’가 무력화된 것을 이유로 꼽았다.

그는 “기존 저축은행중앙회장 선출 당시 코드인사가 심했다”며 “이전 회장들의 경우 공모 당시에도 이미 내정됐다는 얘기가 업계에 파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공모엔 코드인사 이슈가 희석되면서 많은 후보자들이 자유롭게 입후보한 것 같다”며 “공정한 경쟁을 통해 업계에 도움이 되는 후보가 선출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역대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은 곽후섭 전 회장과 현 이순우 회장을 제외하고 모두 관 출신이 선출됐다. 

민간 출신 인사는 79개 저축은행의 입장을 잘 대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 관 출신 인사는금융당국을 상대로 강한 교섭력을 가질 것이란 기대가 있다. 

업계에선 관 출신 한이헌 전 의원과 민간 출신 황종섭 전 대표의 2파전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저축은행중앙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후보 적격성 심사로 단독 또는 소수 후보를 추리고 오는 16일 후보를 공식 등록할 예정이다. 

최종 선거는 오는 21일 진행된다. 회원사 과반 참석에, 참석 회원사 3분의 2 이상 찬성해야 회장으로 뽑힌다. 

복수후보 투표에서 3분의 2를 받은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최다 득표자 2명으로 재투표해 과반을 받은 이가 당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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