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작년 한 해 외국인 주식자금이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1일 '2018년 1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발표하면서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이 82억 5000만달러 순유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인 2017년 순유입 규모(195억달러)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 수준이다.

이는 외국인 국내 주식자금은 114억 5000만달러 순유입에서 56억 6000만달러 순유출로 전환한 영향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주식자금이 순유출한 것은 2015년 22억 1000만달러 순유출 이후 처음이다. 순유출 규모는 2011년 91억 8000만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한은 측은 “작년 미중 무역분쟁, 이탈리아 재정 이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기조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금융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가 두드러졌다”면서 “2017년 주식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좋았던 기저효과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외국인 국내 채권자금은 작년 139억 1000만달러 순유입 됐다. 지난달로 한정해 보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14억 9000만달러 순유입했다. 순유입 규모는 작년 8월(30억 1000만달러) 이후 4개월 만에 최대였다.

세부 내용을 보면 주식자금이 1억 3000만달러, 채권자금은 13억 5000만달러 각각 순유입했다.

아울러 최근 주요국 환율 동향을 보면 엔화 강세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원/엔 환율은 지난해 11월 말 100엔당 988.8원에서 12월 말 1008.8원으로 올랐다. 이달 들어서도 애플 실적 전망이 하향돼 시장 불안이 커진 여파 등으로 원/엔 환율은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지난 9일 기준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30.8원이었다. 작년 11월 말과 견줘 원화는 엔화 대비 4.1% 약세였다.

원/달러 환율은 9일 종가 기준 1122.1원으로 작년 11월 말(1121.2원)과 거의 변화가 없었으며, 중국 위안화와 견주면 원화는 작년 11월 말 대비 1.6% 약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은 지난달 평균 4.6원으로 11월(3.5원)보다 커졌다.

일일 환율이 평균에서 얼마나 많이 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원/달러 환율 표준편차는 7.0원으로 역시 전월(5.1원)보다 커진 모습이다.

국내 은행들의 외화 차입 여건은 좋아졌다.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 채권에 붙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평균 39bp(1bp=0.01%p)로 한 달 전의 42bp보다 떨어졌다.

작년 국내 은행 간 시장의 하루 평균 외환 거래 규모는 245억달러로 1년 전보다 16억 5000만달러 증가했다. 국내 기업의 선물환 거래 규모는 1844억달러로 384억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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