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양승태(71) 전 대법원장은 11일 오후11시55분경 14시간30분 가량의 검찰 조사를 마치고 굳게 입을 다문채 귀가했다.

검찰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로, 대한민국 사법부 71년 역사상 최초로 전직 대법원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날 오전9시30분부터 조사를 받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오후 8시40분 피의자 신문을 마친 후 3시간가량 신문 조서에 담긴 자신의 진술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위 '사법농단' 프레임에 놓인 양 전 대법원장은 검찰과의 수싸움에서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그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검찰 조사에 앞서 양 전 대법원장은 서울 서초동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에 관련된 여러 법관들도 각자 직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적어도 법과 양심에 반하는 일을 하지 않았다 했고 저는 그 말을 믿고 있다"며 "조사과정에서 사실관계를 기억나는 대로 답변하고 오해가 있으면 이를 풀도록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전 대법원장이 받고 있는 혐의는 주된 혐의인 직권남용 19건을 비롯해 공무상비밀누설, 직무유기, 위계공무집행방해 및 특가법상 국고 등 손실, 공전자기록 등 위작·행사, 허위공문서작성·행사 등 총 26개에 달한다.

   
▲ 양승태(71) 전 대법원장은 11일 오후11시55분경 14시간 30분 가량의 검찰 조사를 마치고 굳게 입을 다문채 귀가했다./자료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