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한 신임 청와대 참모진은 13일 춘추관 기자실을 들러 출입기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청와대 인근 식당에서 간담회를 겸한 오찬을 했다. 신임 참모진이 지난 8일 임명 발표 때 공식 소감을 밝힌 이후 기자들과 인사를 나눈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식사에 앞서 노 실장은 “예전에 당 대변인을 했을 때 단일기간으로 역대 최장수 대변인이었다”며 “당시 논평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모두 실어 책으로 냈고, 역사적 자료로 쓰려고 전국 도서관과 당시 같이 정치했던 사람에게 기증했던 기억이 난다”고 회고했다.

이어 노 실장은 “제가 아직 업무 인수인계 중이라 여러분에게 어떤 것을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면서 “아무튼 자주 뵙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강기정 정무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민주당 정부의 성공이 반드시 필요하다. 당과 의회주의가 살아나야 대통령도 성공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이 의회 협치의 중심이 되도록 잘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수석은 “대변인이 한때 꿈이었는데 전라도 사투리를 쓴다고 안 시키더라. 그런데 가만히 보니까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은 대변인을 팍팍 시켰다. 이게 지역차별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해 좌중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뒤이어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이전 회사에서도 사람들과 동네 형, 동네 오빠처럼 지냈다”며 “저를 그렇게 생각해주고 전화하면 언제든지 받겠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또 “창구를 일원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아 대변인으로 창구를 단일화하기로 했다”며 “기본 팩트 자체는 같이 공유하므로 대변인에게 물어주고, 그 외 것들은 제게 전화주면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신임 수석과 비서관들은 인수인계 등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직함으로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가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다음날(14일) 새로운 참모진이 참석하는 2기 체제 첫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다.

한편, 문재인정부 ‘2기 내각’을 구성하는 개각 시점을 설 연휴(2월3~6일) 이후가 될 전망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개각과 관련해 “설 연휴가 2월 초부터 시작된다. 그 전에 개각을 하려면 보름밖에 안 남았다”면서 “설 전에 개각을 하려면 청와대 검증 시스템을 비춰볼 때, 이미 유력 주자들이 언론에 다 나왔어야 한다”고 말했다. 

후보자 추천, 인사검증, 대통령 재가 등 장관 후보자 지명까지 이뤄지는 시스템 상 15~20일 내에 이 절차를 마무리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뜻이다.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과 오찬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노영민 신임 비서실장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청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