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 내 영업·연구개발·혁신 시너지 강화
미래 핵심기술·우수 인력 확보 노력…기술 기업과 교류 추진
DS미주총괄·삼성전략혁신센터·삼성리서치센터 둥지틀고 시너지
[미디어펜=미국 산호세/조한진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 국제공항에 도착한 지난 10일(현지시간). 높고 푸른 하늘과 강한 햇볕이 실리콘밸리의 관문 중 하나인 이곳의 주변을 감싸고 있었다. 실리콘밸리는 전 세계 주요 IT 기업들의 본산이자, 새로운 혁신 기업이 가장 먼저 탄생하는 스타트업의 요람이다. 스탠퍼드와 UC버클리 등의 대학에서 우수한 인력이 지속적으로 배출되는 곳이기도 한다.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15분 쯤 이동하자 반도체 모양의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3단으로 적층한 모양으로 설계돼 실리콘밸리에서 반도체 업계를 상징하는 건물로 통하는 삼성전자의 신사옥이다.

   
▲ DS부문 미주총괄의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4차 산업혁명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실리콘밸리에서 삼성전자의 혁신을 주도하는 이곳은 2016년 준공됐다. 현재 DS부문 미주총괄(DSA)과 삼성전략혁신센터(SSIC)가 둥지를 틀고 미래 기술과 인재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1시간여 떨어진 마운틴 뷰에도 2015년 완공한 삼성리서치센터(SRA)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실리콘밸리에서 △테크 데이 △테크 포럼 △파운드리 포럼 △글로벌 CEO 서밋 등 다양한 행사를 열어 최신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현지 기술 기업 등과의 교류도 강화하고 있다.

기술과 함께 삼성전자가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크게 신경쓰고 있는 부분이 인재확보다. 신사옥에도 최고 수준의 직원 복지시설이 운영되고 있었다.

오종훈 DS부문 미주총괄 상무는 “구글, 애플 등 기업들과 인재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직원들의 근무여건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사옥에는 3개 층 마다 야외정원을 두고 테니스, 농구, 배구 코트는 물론 휘트니스센터와 음악감상실을 운영하며 직원들을 위한 창의적이면서 건강한 업무 환경을 갖추고 있었다. 직원들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복지 시설을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연간 최대 800 메가와트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32대의 전기차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등 친환경 건물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한식, 양식, 중식, 일식, 인도식 등 다양한 음식이 제공되는 식당도 인상적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음식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주변에서 일하는 한국인들도 종종 식사하러 들를 정도”라고 말했다.

   
▲ 10일(현지시간) DS부문 미주총괄 오종훈 상무가 DSA의 조직과 현황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1983년 판매개발법인을 설립하면서 처음 미국에 진출한 DS부문 미주총괄에는 반도체 개발과 영업·마케팅을 담당하는 인력 약 1000여명 이상이 근무하고 있다.

1992년 64메가 D램의 세계 최초 개발을 지원한 미주총괄은 현재 차세대 메모리 그리고 전장 반도체 등 미래 반도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분야에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빅데이터에 특화된 KV SSD, 인공지능 머신러닝용 스마트SSD, 고속 네트워크용 SSD와 스토리지를 결합한 NVMeoF SSD 등 새로운 솔루션으로 고객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미주총괄이 지난해 10월 개최한 '삼성 테크 데이 2018'에는 글로벌 IT업체, 애널리스트, 파워 블로거 등 약 500여명이 참가해 최신 IT·반도체 동향과 미래 전망을 공유하는 등 글로벌 사업 파트너들과의 긴밀한 관계 구축을 위한 활동에도 매진하고 있다.

2013년 전략적 개방형 혁신을 위해 설립된 삼성전략혁신센터는 미국 실리콘밸리, 이스라엘, 프랑스 등에 글로벌 혁신 허브를 운영하며 전사차원의 신규 비즈니스를 발굴 중이다.

삼성전략혁신센터는 AI, 5G, 자동차, 디지털 헬스 케어 등에서 전략적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데이터를 기반으로하는 미래 산업 발굴을 위한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글로벌 CEO 서밋’ 행사를 개최하는 등 글로벌 석학과 투자 전문가들과의 관계 강화를 위한 활동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략혁신센터는 벤처 투자 전용 펀드인 삼성 카탈리스트 펀드를 통해 매년 수 백개의 스타트업 회사를 분석하고 투자를 하고 있다.

2013년부터 미국과 유럽 그리고 이스라엘에서 약 40여개 회사에 투자했으며, 향후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분야까지 투자영역을 확대해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전방위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 DS부문 미주총괄의 내부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리서치센터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그리고 플랫폼 분야에서 미래 우리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기술을 연구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리서치센터는 AI, 데이터 인텔리전스, IoT, 스마트 머신 등을 차세대 핵심 기술로 선정해 연구역량을 집중하며 삼성전자의 신규 성장 동력을 개발하고, 이 기술을 삼성전자 제품에 적용해 새로운 경험을 고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지난해 1월에 개소한 실리콘밸리 AI 연구센터는 실리콘 밸리에서 배출되는 인공지능 관련 우수인력·기업들과 기술적 협업을 통해 삼성전자의 AI 기술 리더십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