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발표한 3기 신도시 '인천 계양신도시와 5㎞ 남짓 떨어진 입지
계양신도시…검단신도시 대비 서울 접근성, 배후 수요 뛰어날 전망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인천 검단신도시의 분양 시장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인근에 3기 신도시를 건설하겠다는 정부의 계획과 각종 규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14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주 청약을 진행한 ‘검단신도시 한신더휴’(이하 한신더휴)는 1순위 청약 접수에서 특별공급을 제외한 889가구 모집에 843명만이 접수해 평균 0.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4개 주택타입 중 74㎡A형만이 1.61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나머지 세 개 주택형은 모두 미달됐다. 특히 전용 74㎡B는 청약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같은 날 청약을 진행한 ‘검단신도시 우미린더퍼스트’(이하 우미린)도 상황은 마찬가지.

지난주 1순위 청약에서 1055가구(특별공급 제외)를 모집한 우미린은 총 2504명이 접수해 평균 2.37대 1을 기록했다. △74㎡A △74㎡B △84㎡A △84㎡B 등 4개 주택형 가운데, 74㎡B를 제외한 3개 주택형이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전용 74㎡B는 285가구 모집에 351명이 접수해 1.23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나, 예비당첨비율 40%를 채우지 못해 11일 2순위 청약접수를 받아 가까스로 청약을 마무리 지었다. 

한신더휴에 비해 청약 성적이 조금 나은 편이긴 하지만 과거 검단신도시의 분양 시장 열기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다. 지난해 10월 분양한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6.25대 1이었다. 11월 분양한 ‘검단신도시 금호어울림센트럴’ 역시 5.14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두 달사이 검단신도시 청약 시장 분위기가 이처럼 차갑게 식은 이유로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와 각종 부동산 규제 강화를 꼽고 있다. 

   
▲ 검단신도시와 계양신도시 위치도. 빨간 원 위쪽이 검단신도시, 아래쪽이 계양신도시다. /자료=다음지도


정부는 지난달 ‘2차 수도권 주택 공급 계획’을 통해 검단신도시 인근 인천 계양구에 1만7000여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검단과 직선거리 약 5㎞ 정도 떨어진 계양은 서울 접근성 등에서 검단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정부가 3기 신도시를 판교와 마찬가지로 자족도시로 개발할 계획을 세운 만큼 검단신도시 보다 각종 인프라나 배후 수요가 더욱 풍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검단신도시 A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지난해 호반베르디움과 금호어울림센트럴 등을 분양할 때와 지금은 완전히 분위기가 달라졌다”면서 “정부의 3기 신도시 계획 발표 이후 우미린과 한신더휴 등 올해 분양 단지 청약을 고민하던 고객 다수가 조금 더 기다려 보겠다는 반응이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올 상반기 검단신도시에 후속 분양이 이어질 예정이지만, 이런 상황이라면 향후 분양 역시 좋은 성적을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교통, 인프라 개선 등 별도 대책 마련 없이 3기 신도시 선정 및 개발을 추진한다면 피해는 2기 신도시의 몫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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