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 드디어 아시안컵이 열리고 있는 UAE(아랍에미리트)에 입성했다. 에이스의 부재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던 한국 대표팀에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손흥민은 14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UAE 두바이 공항에 도착했다. 이날 새벽 열린 토트넘-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토트넘 0-1 패)한 뒤 곧바로 런던 히드로 국제공항으로 이동해 6시간의 비행 끝에 아시안컵 대회 장소에 입성한 것이다.

   
▲ 손흥민이 14일 오후 UAE 두바이 공항 입국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손흥민은 두바이 공항에서 다시 차를 타고 1시간 30분 정도를 이동해 한국선수단이 머물고 있는 아부다비에서 대표팀에 합류했다.

손흥민의 향후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날은 개인 훈련으로 경기 출전과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를 풀고 15일 대표팀 훈련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16일 밤 열리는 중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의 컨디션을 살펴보고 그의 의사를 존중해 중국전 투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국은 손흥민이 없는 가운데 치른 1, 2차전에서 실망스런 경기력을 보였다. 필리핀과 키르기스스탄에 모두 1-0으로 이겨 16강 진출을 확정하기는 했지만 다득점 승리가 필요한 경기에서 한 골씩밖에 넣지 못했다. 중국(2승, 골득실 +4)에는 골득실에서 뒤지고 있어 맞대결에서 이기지 못하면 중국에 조 1위를 내준다.

만약 한국이 조 2위로 16강에 오를 경우 8강에서 이란, 4강에서 일본 등 강팀들을 잇따라 만날 가능성이 높아 59년 만의 우승 도전이 험난해진다. 때문에 확실한 '손흥민 카드'를 내세워 중국전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소속팀에서 워낙 강행군을 치러온 손흥민에게 휴식을 주고 16강 이후 토너먼트를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손흥민의 활용은 벤투 감독의 고민과 판단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캡틴이자 에이스 손흥민의 합류는 가라앉아 있는 대표팀 분위기에 큰 활력소가 될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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