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이 지난 9일 조합사무실 금고 열고 자료 꺼낸 영상 유출
   
▲ 반포3주구 조합장(왼쪽에서 첫 번째) 외 2명이 조합사무실 금고를 열고 자료를 꺼내고 있는 영상의 일부./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서울 강남 노른자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반포주공1단지 3주구가 HDC현대산업개발의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박탈하고 또 다시 시공사 선정에 나선 가운데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15일 미디어펜이 입수한 영상에 따르면, 지난 9일 밤 10시경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조합장 A씨를 포함한 3명은 조합사무실에서 총회 자료 등이 들어 있는 금고를 열고 자료를 꺼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제보자는 "누가 봐도 자료를 지키려는 입장이 아닌 정반대 상황을 보여주고 있고 의심이 가능한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조합장이 왜 저렇게 늦은 시간에 수상한 행동을 했는지 의문"이라며 "조합장은 지금 이순간에도 조합원들에게 문자를 보내면서 조합의 감사, 이사, 대의원 등을 '음모를 꾸미는 집단'으로 몰아세우고 있는데 영상은 전혀 다른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조합 한 관계자는 "현재 조합장은 전화기를 꺼놓은 상태로 통화 연결이 불가해 입장표명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인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앞서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시공자 선정이 세 차례 유찰된 끝에 지난해 4월 현대산업개발과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후 특화설계안·공사 범위·공사비 등 세부 항목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조합과 현대산업개발 양측의 의견이 엇갈렸다.

결국 조합은 임시총회를 통해 현대산업개발의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박탈했고, 이 과정에서 조합 사무실에 보관한 '서면 결의서' 확인을 명목으로 용역인력이 투입돼 폭력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현대산업개발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시공사로 선정되고 사업은 순조롭게 잘 진행돼 왔다"며 "이번 총회는 여러가지 요건 등이 갖쳐지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법적 대응을 포함해 원칙으로 해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일부 조합원들은 오는 20일 조합장 해임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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