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추진되는 가운데 남북경협주들이 꿈틀대는 모습이다. 2월 중 회담이 진행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약 한 달간 테마주들이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일 확률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경협주들의 향후 변동성이 매우 큰 만큼 투자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2차 북미정상회담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남북경협주가 다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80% 오른 12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현대로템도 4.77% 오른 2만 9650원에 장을 닫았다.

   
▲ 사진=연합뉴스


함께 남북경협주로 묶이는 경농(29.92%), 한국내화(9.05%), 남해화학(7.98%), 남선알미늄(5.59%), 대아티아이(1.80%), 남광토건(1.69%) 등도 상승폭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모두 올랐다.

이와 같은 상승세는 북미정상회담 분위기에 편승한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구체적 시점 등에 대한 세부 논의를 했다고 말해 기대감을 키웠다. 

아울러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월 중순께 베트남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갖자고 북한 측에 제안을 했으며, 북한은 아직 이에 대해 대답을 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외신들의 전망은 한국 정치권 안팎의 예상과 궤를 같이 한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3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번 북중 정상회담 후 한 달 뒤에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졌다”고 상기시킨 뒤 “제2차 회담은 2월 중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한편 SK증권은 다양한 남북경협주 중에서 철도관련주가 가장 먼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작년 말 북한 지역 내 철도시설 남북 공동조사를 비롯해 남북철도 착공식 등이 열렸다”고 지적하면서 “철도사업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올해는 큰 선거가 없는 만큼 남북경협주가 넓은 의미의 ‘정치 테마주’로 이른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비슷한 상황이었던 작년의 경우 현대로템 주가는 작년 6월 4일 연중 최고가인 4만 5500원까지 올랐다가 채 반년이 지나지 않은 10월 30일에는 1만 9750원까지 곤두박질 쳤다. 

대아티아이 역시 작년 6월 1만 2800원까지 올랐으나 10월 말 5020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경농 또한 작년 6월 1만 6200원에서 불과 한 달 만에 7600원까지 폭락했다.

결국 아무리 경협주가 ‘대세’라 하더라도 변동성이 워낙 큰 만큼 투자 시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협주를 일반적인 정치 테마주로 보기보다는 보다 긴 호흡으로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면서 “각 종목이 품고 있는 투자 리스크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으면 상승장에서도 손실이 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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