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헬라서 현대모비스 잠재적 성장가능성 보고 이적"
"2021년 상반기까지 다양한 램프 기술력 확보"
   
▲ 르코 고에츠 현대모비스 램프 설계담당 이사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2019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에서 현대모비스의 지능형 램프 기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미디어펜=미국 라스베이거스/김태우 기자] "현대모비스의 잠재적인 능력이 없었다면 헬라(Hella)에서 이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램프 뿐 아니라 다양한 부품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이 회사만의 성장가능성과 잠재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19)'가 열리는 미국 만델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미르코 고에츠 현대모비스 램프 설계 담당 이사는 이같이 말하며 현대모비스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램프부문 최고의 독일기업 헬라에서 근무하던 고에츠 이사는 지난 2017년 5월 현대모비스에 합류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미래 자동차 산업의 주요 화두인 자율부행 분야에 있어 램프가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현대모비스는 2019 CES에서 미래 도심 자율주행 콘셉트 '엠비전(M.VISION)'을 공개했다. 엠비전은 전후좌우에 장착된 램프를 통해 주변 차량이나 보행자와 직관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술을 구현했다. 야간 주행 시 노면을 밝히는 램프를 차량과 외부를 연결해 주는 매개체로 활용한 것이다. 

이는 자율주행차의 정보 표시 능력을 강화해 차량 상태를 스스로 표현하는 것은 물론, 주변 환경에 빛을 비춰 글씨 등의 직관적 신호를 전달해 주행 안전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대해 고에츠 이사는 "보행자가 됐건 운전자가 됐건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은 램프"라면서 "선행개발을 하고 있고, 지금 데이터를 쌓아가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현재 '운전자의 시야 확보'에 초점이 맞춰진 램프 기술이 앞으로는 '자율주행 센서 감지범위 확대' 쪽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견해도 밝혔다. 

고에츠 이사는 "사물을 인지하건 표지판을 읽건 빛이 있어야 되는데, 지금은 빛을 비추는 게 운전자의 눈을 위한 것이지만, 자율주행 센서(카메라)가 작동하는 데 있어서도 그 빛이 필요하다"면서 "자율주행 시대에는 센서가 빛을 통해 정보를 확보하도록 하는 게 중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르코 고에츠 현대모비스 램프 설계담당 이사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2019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에서 현대모비스의 지능형 램프 기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고에츠 이사는 앞으로 자율주행과 연계된 램프 시장의 성장이 현대모비스 미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램프 마켓은 지속 성장할 것이고, 그 중에서도 커뮤니케이션 시장이 커질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현대모비스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램프 전문업체는 램프만 생산하는데, 현대모비스의 경우 자율주행 쪽도 하고 센서 쪽도 하고 있으니 어떤 센서가 가장 효율적일지 판단이 가능하고, 퍼포먼스 측면에 대한 이해도 높기 때문에 유리한 점이 많다"며 "이런 개발 지식이 쌓이면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에츠 이사는 지능형 램프의 최종 목표에 대해 "기술은 항상 끝이 없기 때문에 발전할 것으로 본다"면서 "램프에서 중요한 것은 안전사고 예방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 콘셉트와 같이 어두운 부분을 줄여 사고를 없애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미국 라스베이거스/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